고광일 고영테크놀러지 대표는 8일 이데일리TV `상장기업을 가다`에 출연해 회사 설립 초기부터 현재까지 걸어왔던 길을 이같이 회상했다.
납 도포 검사는 인쇄회로 기판과 반도체 위에 발라지는 납의 양, 위치, 형상 등을 분석하는 것으로 납 도포는 제품 전체 불량의 7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공정이다.
그 동안 평면상의 2차원으로만 가능했던 검사를 3차원으로 분석해 전체 제품의 하자를 최소화시키는 것이 바로 고영테크놀러지의 장비다.
고 대표는 "최근까지 납 프린팅(도포) 검사장비는 2차원 기술로만 구현돼 왔다"며 "그러나 보다 정밀한 검사를 위해 필요한 장비는 3차원이어야 한다는 점에 착안해 기술 개발에 몰입했고, 그 결과 반도체와 전자제품업체로의 수요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고영테크놀러지 장비의 `인기`는 실적에서 고스란히 나타난다.
지난 2004년 43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액은 이듬해 100억원을 뛰어넘은 이후 2006년에 166억, 2007년에 232억원을 각각 기록하면서 매년 평균 50%에 가까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20%가 넘는 영업이익율은 고영테크놀러지의 또다른 강점이기도 하다.
국내외 매출 비율을 살펴보면 전체 매출의 85%를 해외에서 기록할 만큼 수출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은 상태. 자연스레 통화옵션 상품인 `키코` 가입 여부가 궁금해졌으나 대답은 `No`였다.
고 대표는 "불행인지 다행인지 모르겠지만 엔지니어가 주도하는 회사이다 보니 환헷지라는 것 조차 몰랐다"며 "고영테크놀러지는 결제가 이뤄지면 즉시 환전을 하는 등 전통적인 은행 거래만 할 뿐"이라고 설명했다.
연일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환율로 인해 `키코의 악령`에서 벗어날 수 없는 회사들과 달리 고영테크놀러지는 환율 상승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셈이다.
한편 고영테크놀러지가 바라보는 향후 실적 전망도 여전히 파란불이다.
회사측의 올해 매출 목표는 350억원. 출시를 코앞에 두고 있는 신규 장비가 가세한다면 그 이상도 가능하다고 고 대표는 자신했다.
고광일 대표는 "3차원 검사장비 시장은 고영이 나오면서 막 성장가도를 달리기 시작한 텅 비어있는 시장"이라며 "신장 규모를 봤을 때 현재보다 미래가 훨씬 더 기대가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