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류의성기자] 3월 넷째주는 589개 상장기업이 주주총회를 개최, 사상최대 주총 주간이 될 전망이다.
특히 오는 23일은 업종 대표주인 국민은행과 LG전자(066570),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1위 NHN(035420) 등 12월 결산법인 477개사가 일제히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상장기업 가운데 30.6%가 이날 주총을 갖는 것.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 166개사(전체 대비 26.1%), 코스닥 상장법인 311개사(전체 대비 33.6%)다.
3월 넷째주(3월19일~3월24일)에는 12월 결산법인 1561개사중 37.7%인 589개사가 정기 주총을 개최해 사상 최대의 주총 개최 주간이 될 전망이다.
증권예탁결제원에 따르면 3월 넷째주까지 12월 결산법인의 73.4%가 주주 총회를 완료하게 된다.
◇LG전자 국민은행 NHN..대표株 주총 관심
23일에는 LG전자와 국민은행 NHN 등 국내 업종을 대표하는 종목들의 주총이 열려 관심을 모은다.
선장을 남용 부회장으로 바꾼 LG전자는 작년 경영실적이 좋지 않았던 만큼 이번 주총에서 경영진부터 심기일전하는 모습을 주주들에게 보일 예정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사보수한도를 45억원에서 30억원으로 축소할 예정이다. 작년 LG전자 매출은 23조1707억원으로 전년 23조7741억원과 비슷하다. 그러나 수익성이 악화되며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41%줄어든 5349억원에 그쳤다. 당기순익은 2119억원으로 전년 7028억원에서 급감했다.
업계에서는 이사진들의 보수한도를 줄여 각오를 보여주고, 올해 확실한 경영성과를 거둬 이를 다시 보상받겠다는 의미로 해석하고 있다.
이사 수는 7명(사외이사 4명)을 그대로 유지한다. LG전자 등기이사 가운데 사내이사는 강유식 부회장과 이번에 선임되는 남용 부회장, 정호영 재경부문장(부사장) 등 3명이다. 이석채 전 정통부장관과 주인기 연세대 교수를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으로 신규선임할 예정이다.
국민은행은 임원들에게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93만5000주를 부여하는 안을 상정했다. 여동수·권혁관·이증호·남경우 부행장 등 임원 33명에게 주식매수선택권을 부여키로 했다. 여동수·권혁관·이증호 부행장에게는 각각 1만주씩이 주어지고 남경우 부행장에게는 4만5000주가 주어질 예정이다. 또 최기의·김정욱 등 본부본부장 6명, 손영환·주영구 등 기업금융 지역본부장 4명, 이경구·신균 등 개인금융 지역본부장 17명에게는 각각 3만주씩이 주어진다.
NHN은 주총에서 김범수 NHN 미국 대표를 이사로 재선임하고, 김정호 NHN 중국 대표와 천양현 NHN 일본 대표를 이사로 신규선임할 예정이다. 이사의 수도 8명에서 10명으로 늘리고 보수 최고 한도액을 100억원에서 150억원으로 변경했다.
NHN이 올해 글로벌사업에 주력해 해외에서 검색과 게임부문에서 NHN의 이름을 인식시킬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을 세운 만큼, 이들에게 각 해외사업을 믿고 맡기겠다는 의미다. 홍은택 NHN NAO(Naver Architecture Officer)와 이경란 NHN 지원그룹장 등 핵심직원 35명에 대한 주식매수선택권 31만3950주를 부여, 직원들의 사기를 높일 예정이다.
이밖에 발행 가능 주식수를 5000만주에서 3억주로, 우선주 가능 주식수를 10만주에서 60만주로 확대하는 정관 변경안도 상정했다.
◇분쟁기업 표대결 결과 촉각..신성이엔지·샘표식품·프로소닉
오는 23일 예정된 신성이엔지는 경영권 방어를 위해 이사 요건을 강화했다. 이사 자격 요건을 회사에서 4년이상 임직원으로 근무한 자로 제한한 것. 이번 조치는 작년 9%의 지분을 사들이며 경영참여를 선언한 귀뚜라미보일러를 견제하기 위한 장치다. 신성이엔지 현 경영진의 지분은 18.17%로 귀뚜라미보일러의 9%에 크게 앞서 있다. 그러나 정관변경 안건은 참석주식수의 3분의 2 이상 찬성이 필요한 특별결의 사항. 이날 표대결에서 소액주주들의 `표심`이 중요한 상황이다.
오는 21일 주총을 실시할 샘표식품의 경우 회사 측과 사모펀드간에 표 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증권이 투자한 PEF 마르스1호가 샘표식품 2대주주로 있다. 마르스1호는 샘표식품에 이사를 파견하겠다고 제안했지만 회사가 반대입장을 표명한 것. 양측 보유 지분율 격차는 4%포인트 안팎으로 예측 불허다.
에이디피의 경우 변호사가 경영참여를 선언해 관심을 모으고 있는 사례. 이재욱 변호사는 경영참여 목적으로 에이디피 주식 96만331주(5.05)를 보유하고있다고 금감원에 신고했다. 이 변호사는 에이디피의 보유자금은 400억원을 넘지만 배당을 한번도 하지 않고 있어 주주의 이익을 무시하고 있다며 경영참여를 선언했다. 에이디피 최대주주는 LG출신의 허광호 대표로 14.88%를 보유하고 있다. 특수관계인을 포함하면 지분율은 24.69%다. 이 변호사는 보유지분 5%외에도 추가로 10% 가량을 보유한 주주들과 뜻을 같이했다고 밝힌 상태다. 에이디피는 23일 주총을 개최한다.
의료기기 제조업체인 프로소닉은 사모 기업인수합병(M&A)펀드와 경영권 분쟁에 휩싸인 상태. 아이해드드림사모기업인수증권투자회사는 신명수 싸이핀 대표와 이신석 문화일보 미디어팀장, 이은태 변호사를 이사 후보로 내세웠다. 지분율은 18.46%. 창립자인 한진호 대표이사와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16.58%로, 이사 후보로 한 대표와 남용한 전무, 동상원 이사를 이사 후보로 재추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