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edaily 정명수특파원] 다우와 나스닥 지수가 이틀째 상승했다. 다우 지수는 8600선을 회복했다. 지수 상승 폭이 크지는 않았지만 전날의 상승 분위기는 그런대로 이어졌다. 메모리얼데이(현충일) 연휴를 앞두고 있어 거래는 활발하지 않았다.
부시 행정부의 감세안이 상원을 통과함에 따라 월가의 투자자들은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달러 약세와 기술주에 대한 투자등급 하향은 부담으로 작용했으나 매도 압력이 크지는 않았다.
23일 다우 지수는 전날보다 7.36포인트(0.08%) 오른 8601.38, S&P500은 1.35포인트(0.14%) 오른 933.22, 나스닥은 2.54포인트(0.16%) 오른 1510.09를 기록했다.
주간 단위로는 다우 지수가 0.8%, S&P가 1.1%, 나스닥이 1.8% 씩 떨어졌다. S&P와 나스닥은 6주만에 처음으로 주간 단위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의 거래량은 12억주, 나스닥 시장의 거래량은 14억4400만주로 평균치에 못미쳤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주가가 오른 종목은 1881개, 내린 종목은 971개였으며, 나스닥에서는 1784종목이 오르고, 1260종목이 떨어졌다.
국제 유가와 금값은 상승세를 나타냈고, 국채 수익률은 소폭 올랐다.(채권가격 하락) 달러는 주요 경쟁국 통화에 대해 약세를 나타냈다.
개장전 투자 분위기는 좋은 편이 아니었다. 유럽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이 1.18선까지 상승, 99년 1월 유로 출범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는 등 달러 약세가 심화됐기 때문.
경제지표나 기업 실적 발표가 없었기 때문에 환율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다우와 나스닥은 보합선에 제한적인 등락을 보일 뿐 뚜렷한 방향성을 나타내지 않았다.
상원에서 부시 행정부의 감세안이 통과돼 앞으로 10년간 3500억달러의 감세 프로그램이 본격적으로 작동하게 됐다. 감세안 통과는 예견됐던 것이어서 주가에는 크게 영향을 주지 않았지만, 연준리의 금리인하와 함께 재정측면의 경기 부양책이 등장했다는 점에서 주식시장에 호재로 받아들여졌다.
나스닥의 기술주에 대한 투자등급 하향이 잇따라 나와 투자자들을 긴장시켰다. 루슨트테크놀로지는 메릴린치가 목표주가에 도달했다며 투자등급을 낮춰 4.31% 하락했다.
퀄컴도 SG코웬의 등급 하향으로 1.44% 떨어졌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UBS워버그의 등급 하향 영향으로 2% 이상 하락했다가 장막판 보합선을 회복했다. 이날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는 전날보다 1.57포인트(0.46%) 오른 344.35를 기록했다. 인텔은 0.21% 올랐다.
마이크로소프트는 CEO인 스티브 발머가 보유 지분 일부를 매각했다는 소식으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주가는 0.25% 올랐다.
자동차 업종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도 나왔다. 골드만삭스는 3분기 자동차 생산과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10%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GM은 1.04%, 포드는 1.65% 하락했다.
전날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발표했던 의류업체인 갭은 기대와 달리 차익 매물이 쏟아지면서 4.07% 하락했다. 반면 통신용 칩 메이커인 마벨테크놀로지는 실적 호전에 힘입어 16.39%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