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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그린바이오 매각 난항에…공모채로 현금확보

박미경 기자I 2025.04.06 07:41:19

[회사채프리뷰]
CJ제일제당, 최대 6000억 공모채 조달
그린바이오 사업 매각 지지부진…현금 확보 사활
LX하우시스, 윤석열 전대통령 탄핵선고에 수요예측일 연기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3월 결산시즌이 마무리되자 기업들의 회사채 차환을 위한 발행이 이어지는 분위기다. CJ제일제당은 바이오사업부 매각이 늦어지자 공모채 시장을 찾아 현금확보에 총력을 가하는 모습이다. 일부 발행사들은 윤석열 전대통령 탄핵선고를 앞두고 수요예측일을 조정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4월 7일~11일) LX하우시스(108670)(A+), CJ제일제당(097950)(AA), 키움증권(039490)(AA-), 삼천리(004690)(AA+), 포스코이앤씨(A+), 평택에너지앤파워(A), LX인터내셔널(001120)(AA-), SK네트웍스(001740)(AA-), 세아제강(306200)(A+), 롯데리츠(330590)(AA-·담보부사채), 아이지이(SK이노베이션(096770) 원리금 지급보증·AA) 등이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앞두고 있다.

CJ제일제당 본사 전경. (사진=CJ제일제당)
◇ CJ제일제당, 회사채·CP 차환 위해 공모채 발행

CJ제일제당은 지난해 1월 이후 1년 3개월여 만에 공모 회사채 시장을 찾았다.

CJ제일제당은 3년물 2000억원, 5년물 1000억원 등 총 3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 계획을 세웠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6000억원까지 증액한다.

공모 희망 금리는 개별 민간채권평가사(민평) 평가금리 대비 -30bp(베이시스포인트·1bp=0.01%포인트)~+30bp를 가산한 수준을 제시했다. 고려아연은 오는 7일 수요예측, 16일 발행을 목표로 한다. 주관사는 NH투자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이다.

이번에 조달하는 자금은 채무 상환 자금으로 사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본드웹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오는 10월 중 총 1250억원 규모 공모채 만기 도래를 앞두고 있다. 또 기업어음(CP) 잔존 만기 물량이 6100억원에 달해 유동성 확보가 절실하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11월 매각 주관사로 모건스탠리를 선정하고 바이오 매출의 약 90%를 차지하는 그린바이오 사업 매각을 본격 추진하기 시작했다.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MBK파트너스가 유력 원매자로 꼽혔으나 홈플러스 회생절차 신청 여파로 협상 과정이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그린바이오 사업 매각이 늦어지면서 현금 확보를 위해 CP 발행을 늘리기도 했다. CJ제일제당은 올해(1월 1일~4월 4일 기준)에만 CP 총 2조7800억원을 조달했다.

국내 신용평가사 3사는 CJ제일제당의 신용등급을 ‘AA(안정적)’으로 평가했다.

김경훈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원계열사 매각으로 인한 외형성장세 둔화에도 불구하고 채산성 높은 해외식품부문의 매출기여도 증가와 곡물가격 안정화 등에 힘입어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마진이 10% 내외 수준에서 유지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 LX하우시스·LX인터내셔널, 나란히 공모채 발행

LX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LX하우시스와 LX인터내셔널도 나란히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LX하우시스는 2년물 500억원, 3년물 500억원으로 총 1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 계획을 세웠다. LX인터내셔널은 2년물과 3년물로 총 1500억원 규모를 조달할 예정이며, 구체적인 발행액은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LX하우시스는 1500억원, LX인터내셔널은 3000억원까지 증액 발행 한도도 열어뒀다.

LX하우시스는 오는 7일 수요예측, 14일 발행을 계획했다. 당초 지난 4일을 수요예측일로 정했으나, 윤석열 전대통령 탄핵선고일이 이날로 지정되면서 일정을 뒤로 미뤘다. 정치적 불확실성을 이유로 채권시장 내 불안감이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LX인터내셔널은 오는 9일 수요예측, 16일 발행 예정이다.

두 곳 모두 공모 희망 금리로 개별 민평 평가금리 대비 -30bp~+30bp를 가산한 수준을 제시했다.

또 키움증권은 지난주 유안타증권에 이어 증권채를 조달한다.

3년물 1000억원, 5년물 500억원 등 총 1500억원 규모로 발행 계획을 세웠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3000억원까지 증액할 예정이다.

공모 희망 금리는 개별 민평 평가금리 대비 -30bp~+30bp를 가산한 수준을 제시했다. 키움증권은 오는 8일 수요예측, 15일 발행을 목표로 한다.

주관사는 NH투자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을 선임했다. 차환을 위해 발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삼천리(2·3년물 800억원) △포스코이앤씨(2년물 600억원·3년물 400억원) △평택에너지앤파워(2년물 400억원·3년물 400억원) △SK네트웍스(2·3·5년물 1500억원) △세아제강(2년물 300억원·3년물 500억원) △롯데리츠(2년물 1000억원·3년물 600억원) △아이지이(2~5년물 800억원) 등 수요예측이 이어진다.

한편, 지난 4일 윤석열 전대통령 파면 결정에 따라 국내 크레딧 시장에서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탄핵의 인용은 대선의 시작을 의미하며, 정권 교체 이후에는 추경과 재정이 시장의 화두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현재 야당은 확장 재정정책을 선호해 대규모 추경과 함께 정부주도 성장을 도모할 것으로 예상된다. 단기적 성장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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