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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어지는 코로나 종식…다시 느는 리오프닝주 공매도

김응태 기자I 2022.03.29 04:45:00

스텔스 변이 바이러스에 경기재개 지연 우려
한국콜마 등 리오프닝주 공매도 비중↑
공매도 잔고 순위도 리오프닝주 상위권
중국 등 해외 확산 추세도 리오프닝주 타격 요인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스텔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등장으로 리오프닝(경기 재개) 관련주가 다시 공매도 표적이 됐다.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강한 스텔스 바이러스가 우세종이 되며 코로나19 종식이 늦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다. 증권가에선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 등에서 스텔스 바이러스 확산 시 리오프닝 수혜주들의 주가 상승이 주춤할 것으로 내다봤다. 공매도는 주식을 빌려 먼저 매도하고 주가가 하락할 때 매입해서 갚는 투자 기법으로, 주가 하락이 예상되는 종목일수록 공매도 거래액 비중이 높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공매도 거래비중 상위 종목 5개 중 4개가 리오프닝주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공매도 거래비중 상위 10위 종목 중 절반이 리오프닝주였다. 1위는 화장품 제조(OEM) 업체 한국콜마(161890)였다. 한국콜마의 전체 거래대금 대비 공매도 거래대금 비중은 25.43%를 기록했다. 직전 40거래일 공매도 비중 평균 11.01%의 두 배를 훌쩍 뛰어넘었다.

뒤이어 롯데쇼핑(023530)이 2위에 올랐다. 공매도 거래대금 비중은 23.45%로, 직전 40거래일 공매도 평균 비중 대비 1.5배 증가했다. 3위는 화장품 업체 아모레G(002790)로 공매도 거래대금 비중이 22.79%를 기록했다. 5위와 6위는 각각 의류 OEM 업체인 한세실업(105630)과 편의점 업체 BGF리테일(282330)이 이름을 올렸다. 한세실업의 공매도 거래대금 비중은 19.33%, BGF리테일은 19.18%였다.

이 같은 양상은 전주와 비교하면 판이하다. 일주일 전인 18일에는 공매도 거래비중 상위 목록에 10위 농심(004370)을 제외하고 리오프닝주는 순위에 오르지 못했다. 당시에는 SK(034730)아이테크놀로지, 포스코케미칼(003670), 우리금융지주(316140), 키움증권(039490), LG에너지솔루션(373220) 등 배터리 및 금융업종 업체들이 상위권에 진입했다.

최근 공매도 잔고 상위 종목에도 유통업체가 다수 포진하기 시작했다. 지난 23일 기준 시가총액 대비 공매도 잔고금액 비중이 가장 높은 업체는 롯데관광개발(032350)로 8.95%를 기록했다. 2위는 호텔신라(008770)로 7.66%였다. 리오프닝 업종에 속하는 CJ CGV(079160)아모레퍼시픽(090430)은 각각 7위와 10위에 올랐다. CJ CGV의 공매도 잔고금액 비중은 3.55%, 아모레퍼시픽은 3.33%였다.

◇리오프닝주 공매도 증가 이유는?

최근 리오프닝주들이 공매도 비중이 늘어난 것은 스텔스 변이 바이러스 확산 영향이 크다. 스텔스 변이 바이러스는 오미크론 하위 바이러스로 기존 바이러스 대비 감염률이 30% 높아 코로나 확산세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실제 방역당국은 지난주만 해도 2주 뒤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완화를 검토한다고 밝혔지만, 최근에는 스텔스 바이러스에 대한 경계감을 드러내고 있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이날 “국내 스텔스 오미크론 검출률은 지난주 기준 56.3%로 우세종이 됐다”며 “검사를 기피하는 숨은 감염 사례도 있음을 고려하면 오미크론이 확실히 감소세에 들어갔는지 좀 더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스텔스 바이러스 세계 확산… 중국 등 봉쇄 조치도 영향

증권가에서도 스텔스 바이러스가 확산하면 리오프닝주의 수혜 시점이 늦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효진 KB증권 연구원은 “최근에 정책은 리오프닝 방향으로 가고 있는데 한국도 여전히 코로나 확진자수가 최고 수준”이라며 “리오프닝에 대한 방향 자체가 바뀌는 건 아니지만 격리하는 사람이 워낙 많아 소비 활동이 주춤할 수 있어 리오프닝 효과가 예상보다 늦게 발현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이 등 주요 수출국의 변이 바이러스 확산도 공매도 급증의 한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화장품이나 면세점 관련 업종의 공매도가 늘어난 것은 중국의 영향이 크다”며 “중국 화장품 시장의 양대 축인 상해와 심천시 지역이 봉쇄된 것은 부정적인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백화점 관련 업종에서 공매도가 늘어난 것은 그동안 해외여행이 차단되면서 국내에 소비가 묶였는데, 다시 해외 여행이 본격화하자 내수에 부정적인 영향이 전해졌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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