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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mp 2020)(마켓프론티어)우리투자證 `싱가포르는 무한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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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한나 기자I 2010.04.21 10:14:00

아시아 두루 볼수있는 싱가포르에 거점..가능성 `무제한`
확실한 수익모델 세운다..IB 본격 시동
글로벌 채권본부 설립.."원화채 거래 메인 통로로 자리매김"

[싱가포르 = 이데일리 최한나 기자] `지잉-`

수시로 진동음이 울렸다. 인터뷰를 진행한 1시간여 동안만 대여섯번. 많을 땐 하루에 수백통씩 날아든다고 했다. 박병호 우리투자증권 싱가포르법인장(사진)의 핸드폰 얘기다. 
 
우리투자증권은 작년 8월 싱가포르 IB센터를 아시아권 해외영업의 거점으로 삼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중국과 홍콩,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곳곳에서의 보고가 때와 주제를 가리지 않고 박 법인장의 핸드폰으로 달려든다. 24시간 실시간 보고 체계다. 

 

대부분 증권사들이 아시아 헤드쿼터를 홍콩에 둔 것과 달리, 우리투자증권은 싱가포르를 중심으로 조직을 구성했다. 아시아 시장 전체를 아우르기에 싱가포르가 더 적합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말레이시아와 바짝 붙어있는 것을 비롯해 남중국해(South China Sea)를 둘러싸고 인도네시아와 태국, 캄보디아, 베트남, 필리핀이 모두 지척이다.

박 법인장은 "싱가포르 해변에서 돌을 던지면 말레이시아에 가서 떨어질 정도"라며 "싱가포르의 가장 큰 장점은 탁월한 지역적 접근성"이라고 말했다.

여러 나라와 맞대고 있는 환경은 다양한 아이디어의 토대가 되고 있다. 이 곳과 저 곳, 이쪽 사정과 저쪽 사정이 한 곳에 모이고 엉키면서 새로운 연관성을 만들어 낸다. 그리고 이것은 곧 거래로 이어진다.

예컨대 이런 식이다. 싱가포르에 있는 콘도미니엄 지분을 들고 있는 쿠웨이트 기업이 싱가포르 은행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다리를 놓는다. 또는 현대중공업이 파키스탄에 지어지는 풍력 발전소에 터빈을 공급하면서 일정 지분을 인수할 수 있도록 주선한다. 여러 지역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눈과 아이디어가 없으면 결코 성사되지 못했을 일이다.

국적 불문, 장소 불문, 상대방 불문. 거래의 종류와 범위에 한계가 없다. 싱가포르에서의 가능성이 무한한 이유다.

박 법인장은 "한국에서 책상 앞에만 앉아있었다면 못 봤을 시장이 여기서는 보인다"며 "중국 시장에만 절대적 비중을 두고 있는 홍콩보다 더 넓은 시장을 품을 수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 싱가포르 IB센터는 작년 하반기 이후 가시적인 성과를 내면서 소폭이나마 흑자를 내기 시작했다.
 
앞서 언급된 쿠웨이트나 파키스탄 건 등을 잇달아 성사시키면서 한국계 증권사 중에 가장 IB다운 업무를 추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는 더욱 확실한 수익모델을 구축하기 위해 뛸 방침이다. 대강의 얼개를 갖춘 후 유지비용에 해당하는 리테이너피(Retainer Fee)를 받는 거래만 이미 3건. 가장 난해하다는 M&A 분야에서 성공작을 올해는 반드시 선보이겠다는 목표도 갖고 있다.

싱가포르를 거점으로 아시아권 영업에 본격적인 닻을 올린 만큼 인도나 중동, 라오스, 캄보디아 등 더 많은 지역으로 진출하는 것도 올해 계획이다. 지역적 기반을 넓히고 보다 다양한 곳에서 수익원을 찾겠다는 의지다.

박 법인장은 "금융은 언어와 문화, 상관습 등 여러가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분야"라며 "단순히 깃발만 꼽는다고 되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충분한 분석과 공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우리투자증권 싱가포르IB센터가 위치한 OUB센터. 싱가포르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다.
추가 충원에도 나선다. 현재 인원은 17명. 채권과 IB 등 주요 부문 인력을 보강해 한층 안정적 수익기반을 확보할 방침이다.

특히 갈수록 해외 투자자 사이에 인기를 더해가고 있는 원화채권 세일즈에 적극 뛰어들기 위해 싱가포르 IB센터에 글로벌 채권본부를 만든다. 이미 작년 하반기 본사에서 담당 인력을 데려와 터를 닦았고 현지 인력을 보강해 채권 강자로서의 입지를 다진다는 계획이다.

박 법인장은 "현재 글로벌 IB들이 원화채권 쪽을 장악하고 있는데, 주요 거래가 우리투자증권을 통해 이뤄지게 하겠다는게 궁극적인 목표"라며 "올 연말까지 채권 마케팅 셋업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뛰어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람을 뽑을 때 `요즘 베트남 또는 말레이시아에서 가장 큰 이슈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꼭 한다"며 "아시아 모든 시장이 하나의 권역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지 않으면 국경없는 경쟁에서 앞서갈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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