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는 2010년 ‘녹색 건물’로 잘 알려진 첫 번째 사옥 그린팩토리를 완공했다. 딱딱한 분위기의 사옥이 만연하던 시대에 창의적인 공간을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12년이 지난 2022년 그린팩토리 바로 옆에 두 번째 사옥 1784를 마련했다. ‘새로운 오피스 공간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그 중심엔 로봇이 있다. 1784에서는 100여 대의 자율주행 로봇이 돌아다닌다. 각종 인프라 또한 클라우드를 통해 직접 제어한다. 건물이 곧 거대한 서비스이자 플랫폼인 셈이다. 이곳에서 많은 사람이 매일 새로운 실험을 펼치며 더 빨리 미래를 만나기 위한 일에 몰입하고 있다.
네이버의 이해진 창업자는 “1784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는 새로운 길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말한다. 그의 말처럼 책은 멋진 사옥을 뽐내거나 네이버가 가진 기술과 역량을 자랑하지 않는다. 각자 실험에 몰두해 있는 많은 이에게 “우리는 눈앞에 놓인 문제를 이렇게 해결했고, 그것이 많은 사람에게 작은 힌트라도 되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누구나 자유롭게 확인하고 수정하고 배포할 수 있는 ‘오픈소스 프로그램’처럼 건축, 기술, 서비스, 기업문화 등에 대해 생각할 거리를 던지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