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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갤러리] 고단한 클래식카, 벽 뚫고 나온 사연…강세경 '신 20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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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주 기자I 2021.06.08 03:20:00

2019년 작
낡은 도로 배경에 흑백필름 같은 장면
판타지보다 더 극적 연출로 새겨 넣어
실물이나 사실일 수 없는 미혹의 그림

강세경 ‘신 201908’(사진=리서울갤러리)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KSK 508’이란 번호판을 단 빨간 클래식카의 반란이라고 할까. 벽을 뚫고 나왔는지, 액자를 뚫고 나왔는지, 아니라면 세상을 뚫고 나왔다고 할까. 말이 좋아 클래식카, 아니 말 그대로 클래식카인 저 몸뚱이에선 녹이 슬고 색이 벗겨진 고단이 묻어난다.

작가 강세경(48)은 오래 묵은 자동차를 그려왔다. 계기가 있단다. 10여년 전 어느날 골목길에서 빠른 속도로 덮칠 듯 달려오는 트럭을 보고 ‘순간 번쩍’했다는 건데. 그 기억과 풍경에 사로잡혔다고 했다. 차는 많고 근사한 차는 더 많은 요즘. 그래서 자동차보다 시선을 끄는 ‘거리’가 필요했을지도 모르겠다. 사람 없는 낡은 도로에서 벌어진 흑백필름 같은 장면. 판타지보다 더 극적인 연출로 새겨넣은 ‘신(Seen)’ 연작은 그렇게 태어났다. ‘신 201908’(2019)은 그중 한 점.

실물이나 사실일 수 없는, 보고 있으나 믿기지 않는 ‘미혹’의 작품, 그 속에 들인 자동차는 대부분 1940∼60년대 미국산 명차를 끌어다 극사실적으로 묘사한 거란다. “묵직하면서 예쁘고 화려하지만 세월이 녹아든, 폐차 직전의 녹슨 차들에서 본분을 다했을 때의 위엄이 느껴진다”고 했다.

12일까지 서울 마포구 양화로 리서울갤러리서 여는 ‘강세경 개인전’에서 볼 수 있다. 캔버스에 오일. 162.0×130.0㎝. 작가 소장. 리서울갤러리 제공.

강세경 ‘신 20200804’(2020), 캔버스에 오일, 60.0×72.0㎝(사진=리서울갤러리)
강세경 ‘신 202012’(2020), 캔버스에 오일, 112.0×162.0㎝(사진=리서울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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