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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리·어코드 날자…얼굴 바꾼 쏘나타 조기 등판한다

노재웅 기자I 2018.06.25 03:44:51

뉴 라이즈 출시에도 미국·내수 모두 내리막
경쟁 모델 캠리·어코드는 신차효과에 '훨훨'

2018 쏘나타 뉴 라이즈. 현대차 제공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현대자동차(005380)의 간판 중형세단 쏘나타가 장기간 부진을 면치 못하자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의 조기 출격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글로벌 중형세단의 격전지인 미국시장에서 신형 캠리와 어코드에 완전히 밀려난 상황 속에서, 경쟁력을 더 잃기 전 시급한 신형 모델의 투입을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미국 오토블로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현대차의 8세대 신형 쏘나타(개발 코드명 DN8)의 위장막 테스트 차량이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 인근에서 포착됐다. 신형 쏘나타는 도요타 캠리와 혼다 어코드, 쉐보레 말리부 등 경쟁 차종들과 비교 시험이 한창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는 내년 2~3분기 중 출시를 계획하고, 신형 쏘나타의 막판 담금질에 한창이다. 이는 지난 2014년 7세대 LF 쏘나타를 출시한 지 불과 5년 만으로, 통상적인 업계의 풀체인지 모델 출시 시기보다 2년 정도 빠른 투입이다.

현대차는 앞서 지난해 3월에도 애초 계획보다 반년 정도 앞당겨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인 ‘쏘나타 뉴 라이즈’를 출시했지만, 이 역시도 예상보다 가파르게 신차효과를 잃으면서 실적 반전에 실패한 바 있다.

특히 글로벌 중형세단들과 함께 경쟁 중인 미국시장에서의 판매 급감이 현대차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쏘나타는 지난 5월 미국시장에서 1만728대가 팔렸다. 올 들어 두 번째로 1만대를 넘겼지만, 전년 동월과 비교해선 14.9% 감소한 실적이다. 누적 판매량도 4만4169대로, 전년 동기대비 33.9% 떨어졌다.

엘란트라(아반떼)와 함께 원투펀치 역할을 해줘야 할 쏘나타가 부진하자 현대차의 전체 판매량도 전년대비 7.1% 감소, 미국 자동차 업체 가운데 가장 큰 폭의 내림세를 겪고 있다.

반면 도요타 캠리와 혼다 어코드는 픽업트럭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점령한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각각 6위(15만580대)와 12위(11만1564대)를 유지하면서 중형세단의 저력을 과시 중이다. 캠리와 어코드는 각각 지난해 10월과 올해 2월부터 풀체인지 모델을 출시하면서 신차 효과를 누린 덕분이다. 이들과 함께 판매량 상위 10위권을 넘나들던 쏘나타는 47위까지 밀려난 상태다.

쏘나타는 국내에서도 전년 동기대비 15.9% 감소한 2만7525대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캠리는 지난달 전년 동월대비 162.9% 오른 928대가 팔리며 국내 수입차 모델별 판매 5위에 올랐다. 어코드도 신형 모델의 판매를 개시한 지난달 보름 정도 만에 331대가 출고되며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한편, 현대차가 내년 출시할 8세대 쏘나타는 지난 3월 제네바모터쇼를 통해 공개한 ‘르 필 루즈 콘셉트’를 통해 공개한 차세대 디자인 기조를 대거 적용할 전망이다. 긴 보닛과 짧은 트렁크 라인을 갖춘 외형에 쿠페를 연상케 하는 지붕 라인이 특징이다. 또 기존 세타2 엔진에서 내구성을 개선한 신형 세타3 엔진을 탑재할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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