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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이스토리]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곰 인형 '테디베어'

유근일 기자I 2016.01.03 06:30:00
[이데일리 유근일 기자]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곰 인형 ‘테디베어’. 테디베어의 역사는 벌써 100년이 넘었습니다. 제주와 경주, 여수 등 국내 곳곳에도 테디베어 박물관이 생길 정도로 전 세계적으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동물 형태의 봉제인형입니다.

테디베어의 시작은 앞서 ‘토이스토리’를 통해 소개한 많은 캐릭터와는 달리 실제 사건에서 비롯합니다.

미국의 26대 대통령인 테오도어 루스벨트의 애칭 ‘테디’에서 테디베어라는 이름은 처음 나왔습니다. 사냥을 나간 루스벨트에게 보좌관들이 새끼 곰을 산 채로 잡아다 사냥한 것처럼 총을 쏘라고 하자 루스벨트가 거절했다는 일화가 미국 전역에 퍼지면서 입니다. 가장 먼저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서 테디베어를 판매한 모리스 미첨의 장난감 가게는 ‘아이디얼’이라는 대형 장난감 회사로 성장합니다.

같은 기간 테디베어를 상품화한 독일의 슈타이프(Steiff)사도 테디베어를 계기로 세계 최고의 봉제 인형 제조회사로 성장을 하게 됩니다.

특히 스테이프의 성장은 테디베어의 인기와 언제나 함께였습니다. 하지만 여타 장난감 제조사들과는 달리 스테이프는 이렇다 할 캐릭터 없이 오직 테디베어만으로 세계에서 가장 비싼 곰 인형을 파는 회사가 됐습니다. 스테이프가 루이비통과 합작해 만든 한정판 테디베어는 경매에서 210만달러(약 25억원)에 팔려나가기도 했습니다.

사실 이런 테디베어의 인기는 여타 캐릭터 장난감 상품이 성공을 거두는 공식대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재미있는 스토리와 캐릭터를 만들어 충성도 있는 소비자를 만들어내지 않아도 곰 인형, 강아지 인형과 같은 동물 인형들은 언제나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는다는 것입니다.

1902년 워싱턴포스트에 실린 루스벨트의 사냥 장면을 그린 삽화 (사진=위키피디아)


테디베어라는 이름도 마찬가지입니다. ‘테디’라는 이름은 단지 루스벨트 사냥 미담이 기원이 됐던 것 뿐, 플러시(plush) 천으로 만들어진 곰 인형을 의미합니다. 머리와 팔, 다리가 움직이도록 만드는 것 역시도 테디베어의 특징입니다.

실제 테디베어라는 이름을 단 곰 인형들을 판매하고 있는 완구 회사들도 빌드어베어 워크숍(Build-A-Bear Workshop), 채드밸리(Chad Valley), 군드(Gund) 등 다양합니다.

해외 시장에서 ‘유후의 친구들’이라는 캐릭터로 큰 매출 성과를 거둔 국내 완구 업체 오로라(039830) 역시 유후와 친구들을 선보이기 전까지는 동물 봉제 인형이 회사의 주된 매출을 차지해왔습니다. 한 완구업계 관계자는 “지금이야 로얄티 등의 문제로 각 완구사들이 캐릭터 완구를 만들어내고 있지만 언제나 가장 인기를 끄는 것은 잘 만든 동물 인형”이라며 “테디베어의 인기는 결국 장난감은 어린이들에게 꿈꽈 따뜻함을 전한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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