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19일 쌍용자동차(003620) 렉스턴W 백두대간 어드벤처에 직접 참가해 봤다. 이 행사는 쌍용차가 지난달 말부터 5주 동안 매주 펼치는 고객 초청 행사다. 앞선 3주 동안 지리산과 속리산, 소백산을 정복했고, 오는 25~26일 마지막 행사 땐 설악산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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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행사는 익스트림 스포츠 마니아의 ‘작은 축제’ 같았다. 큰 규모는 아니었지만, 참가자 면면은 하나같이 눈길을 끌었다. 국내에 몇 안 되는 급류 카약 전문가인 강호 지리산카약학교 교장도 단종된 쌍용의 승합차 이스타나를 타고 참가했다. 그는 내달 네팔에 가서 현지 580㎞ 물길 카약 횡단에 나선다. 이곳에서 ‘예행연습’을 한 셈이다.
또 방송인 리키 김과 여성 드라이버 권봄이 등 연예인 팀과 사전 참가신청한 3개의 고객팀, 스태프 차량 3대를 포함해 총 7대의 렉스턴W가 참가, 오프로드 코스를 달리고 인근 오대천 급류타기(래프팅)를 체험했다. 쌍용차는 앞선 행사에서도 패러글라이딩, 낚시, 산악 모터바이크 타기 등 익스트림 스포츠 체험 행사를 준비해 왔다.
이날 참가자는 오프로드 주행과 래프팅을 마친 후 인근 글램핑장에서 숙박하는 1박2일 일정을 통해 대자연 속 모험을 만끽했다. 쌍용차는 이번 행사를 위해 삼림청 등의 협조를 얻어 임도(林道, 임산물 수송, 삼림관리를 위해 조성한 도로)를 일시적으로 개방했다.
렉스턴W는 이런 체험을 즐기기에 손색이 없었다. 오프로드 주행에 특화한 프레임 차체를 적용한 국산 차는 렉스턴W와 코란도스포츠, 기아차 모하비 3종뿐이다. 요샌 비포장도로를 달릴 일이 없어지면서 레저용차(RV)도 도심 주행에 적합한 모노코크 차체를 적용하는 게 일반화됐다.
시승 모델은 배기량 2.0리터 디젤 엔진과 사륜구동 5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한 렉스턴W RX7 4WD(3064만~3575만원)였다. 시승 코스는 서울에서 오대산을 왕복하는 온로드 주행 400㎞와 오프로드 주행 8㎞. 일반 도로에서의 주행감은 다소 묵직한 편이어서 호불호가 갈릴 듯했으나 오르막길에서도 거침없는 오프로드 성능은 의심할 여지 없이 훌륭했다.
강호 교장은 “오프로드에 특화한 쌍용차는 익스트림 스포츠와는 떼놓을 수 없는 관계”라며 쌍용차 예찬론을 펼쳤다. 스포츠 마니아로 유명한 방송인 리키 김도 “평소와 다른 주행 환경이었지만 우수한 사륜구동 성능 덕분에 편안하게 즐겼다”고 말했다.
◇“차가 아니라 라이프스타일을 팔겠다”
쌍용차는 지난 2012년 ‘쌍용 어드벤처, 익사이팅 알피엠(Ssangyong Adventure: exciting RPM)이란 마케팅 브랜드를 선보인 이후 다양한 오프로드 고객 체험 행사를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지난 2년 동안 적게는 수십 명에서 수천 명이 참가하는 크고 작은 행사를 11차례 선보였다.
또 도심형 CUV 코란도C와 9~11인승 승합차 코란도투리스모, 소형 픽업트럭 코란도 스포츠를 ’레저를 위한 차(Leisure Utility Vehicle)‘로 한데 묶어 판매 확대를 꾀했다. 단순한 이동수단, 업무용 차라는 기존 통념에서 벗어나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오토캠핑 족(族)의 눈길을 끌겠다는 새로운 마케팅 전략이다.
쌍용차는 코란도와 무쏘를 앞세워 극한의 자동차 경주대회인 다카르 랠리에서 1990년대 국산차 최초로 완주한 회사이기도 하다. 애초부터 오프로드 DNA를 갖춘 브랜드인 셈이다. 앞으로의 비전도 랜드로버 같은 세계적인 SUV 전문 브랜드로 성장하는 것이다.
신영식 쌍용차 마케팅본부장(전무)은 “틀에 박힌 야외 활동, 오토캠핑장을 벗어나 진정한 오토캠핑을 즐길 수 있는 차는 쌍용차밖에 없다”며 “우리는 앞으로도 고객에 단순한 차가 아닌 라이프스타일을 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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