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러화도 5주 만에 주간 약세로 돌아섰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오후 거래에서 101.87로 0.17% 하락했다. 주간 기준으로는 0.35% 내렸다. 미국의 소비자·생산자물가가 시장 예상을 웃돌았지만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이달 금리 동결 기대가 높아진 영향이다.
미국 반도체주 급락은 다음 주 원화 강세를 위협하는 변수다. AI 투자 수익성과 기업들의 차입 부담을 둘러싼 우려에 지난 16일 나스닥지수는 2% 넘게 하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3.83% 급락하며 하락세를 이어갔다. 국내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외국인 매도세가 다시 확대되면 달러 약세에도 원·달러 환율이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
국제유가 급등도 부담이다. 지난 16일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109.86달러로 3.7% 급등했다. 장중에는 110달러를 넘어섰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주요 원유 수출 거점인 얀부를 향한 미사일이 요격되는 등 중동의 긴장이 높아지면서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커졌다.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안전 우려도 이어지고 있다.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에는 유가 상승이 원유 수입대금과 기업의 달러 결제 수요를 늘리고, 물가 상승 압력까지 키울 수 있다.
오는 22일 열리는 금통위도 주목된다. 시장에서는 기준금리를 연 3.00%로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관심은 동결 여부보다 11월 추가 인상 가능성이다. 한은은 지난 7월과 8월 두 차례 연속 금리를 올렸다. 반도체 수출 호조와 물가 상승 압력, 부동산 시장 불안이 이어지는 만큼 신현송 총재가 긴축 의지를 얼마나 강하게 드러낼지가 관건이다.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 원화 강세를 뒷받침할 수 있다.
다음 주 환율은 추가 하락을 시도하더라도 상승과 하락 압력이 맞서면서 뚜렷한 방향을 잡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반도체 수출 호조에 따른 달러 매도가 환율 상승을 억제하겠지만, 원화 강세가 이어지려면 AI 산업의 성장성에 관한 의구심이 먼저 해소돼야 한다”며 “오는 22일 금통위의 통화정책방향문에 따라 단기 등락이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