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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총선 다음날인 11일 오전 총선 결과에 대한 첫 공식 입장을 표명하기는 했지만, 총선 직후인 만큼 전언 형식의 짧은 메시지만 담았다.
윤 대통령은 “총선에 나타난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들어 국정을 쇄신하고 경제와 민생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관섭 비서실장을 통해 전했다.
윤 대통령이 발표할 국정 쇄신 내용에는 민심을 더욱 경청하고, 소통을 강화하는 게 골자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3대 개혁(교육·연금·노동) 과제와 의료 개혁 등 핵심 국정 과제는 그 자체를 재설정하기보다는 진행 과정을 소상히 알리고 국민의 공감대를 얻는 방식으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총선 패배 이후 윤 대통령의 ‘일방 소통’에 대한 지적이 많았던 만큼 기자회견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지난 2022년 8월 17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진행한 후 기자회견을 진행하지 않았다. 2023년과 2024년 신년에도 각각 조선일보와 인터뷰, KBS 대담 형태로 신년 회견을 대신했다.
대국민 담화 방식도 거론된다. 지난 1일 발표한 담화는 의료계 사태에 한정됐던 반면 이번에는 ‘포스트 총선’ 국정 쇄신 방향에 대해 국민에게 직접 설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오는 16일 열리는 국무회의에서나 회의에 앞서 메시지를 낼 가능성도 점쳐진다.
그러나 대국민 담화 형식보다 중요한 건 메시지 내용이다.
특히 야권에서 윤 대통령과 정부의 국정 쇄신을 연일 압박하고 있는 만큼 민심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한 점에 대해 사과를 할지도 관심사다.
한 정치평론가는 “지금 윤 대통령이 우선 해야 할 일은 국민들에 대한 진솔한 사과 한마디”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총선 패배에 따른 국정 쇄신의 일환으로 대통령실 참모진 교체를 단행할 것으로 보이지만, 국민들은 수석이 누구인지 관심이 없다”면서 “다만 상징성이 있는 비서실장과 내각을 대표하는 국무총리 정도 교체하면 된다. 이와 함께 국민들에게 민심을 헤아리지 못한 점을 인정하고 사과한다면 국정 쇄신의 진정성이 제대로 전달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