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라인 증설’‘공급처 확대’…컵 얼음 전쟁 시작됐다

강신우 기자I 2019.05.16 05:30:00

얼음생산 1위 풀무원, 2월부터 공장 가동
일 130톤 이상 생산 목표, 출고량 점증
편의점업계, 얼음공급처 늘리며 수요대비

(사진=BGF리테일)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얼음공장 증설’ ‘품질개선 설비 도입’ ‘얼음 공급처 대폭 확대’….

얼음을 만들고 파는 식품·유통업체가 올여름 컵 얼음 수요에 대비에 팔을 걷어붙였다. 컵 얼음 최대 소매처인 편의점업계는 무더위가 일찍 찾아온 데다 컵 얼음 활용도가 높아진 만큼 두자릿수 매출 신장률을 목표로 얼음전쟁 채비에 나섰다.

◇얼음공장 가동, “출고량 점증”

15일 업계에 따르면 식용 얼음 생산 1위 업체인 풀무원은 지난 2월 말부터 얼음공장을 가동하며 성수기(7~8월) 급증하는 수요에 대비한 물량을 준비하고 있다. 더 안전하고 좋은 품질의 얼음을 공급하기 위해 ‘품질개선 설비’도 도입해 가동 중이다.

예년보다 일찍 성수기 수요 대비에 나선 것은 더위가 한 달가량 앞당겨진 것과 함께 2016년 얼음대란을 한 차례 겪은 학습효과 때문이다. 기상청은 올여름 기온이 평년(섭씨 23.3~29.9도)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강원 춘천시 서면에 있는 풀무원 얼음공장 제빙실에서 직원이 생산된 얼음을 검사하고 있다.(사진=뉴시스)
풀무원 관계자는 “한 여름철 얼음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일 평균 130톤(t) 이상의 얼음 생산을 목표로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며 “현재 낮 기온이 26~27도에 달하며 출고량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풀무원은 지난 2016년 얼음대란이 터지자 약 24억원을 투자해 컵 얼음 생산량을 두 배로 늘렸다. 이후부터 총 6개의 제조 라인을 가동하고 있다. 오뚜기 등에 얼음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납품하는 식용얼음 제조업체 아이스올리도 당시 제조 라인을 증설했다. 얼음대란은 2016년에는 수요예측에 실패해 얼음 물량이 5월부터 동났고 재발주부터 배송까지 약 한 달간의 공백이 발생한 것으로 당시 소비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업계 관계자는 “2016년 얼음대란을 한 번 겪은 직후 제조 라인을 늘렸고 작년 폭염으로 컵 얼음 판매량이 신기록을 세울 정도로 수요가 폭증했으나 이를 이겨낸 바 있다”며 “올해도 충분한 얼음을 생산, 비축하고 있어 얼음대란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BGF리테일)
◇공급처 확대 나선 편의점업계

편의점업계는 얼음 공급처를 확대하고 나섰다. 편의점 아이스커피 판매량 증가와 함께 1인 가구 증가 등으로 컵 얼음만 따로 구매하는 고객이 늘자 성수기 수요 폭증을 예상, 이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기준 편의점 3사(CU·GS25·세븐일레븐)에서만 컵 얼음 약 3억 개가 팔렸다.

먼저 CU는 올해 얼음공급처를 기존 5곳에서 7곳으로, GS25는 4곳에서 5곳으로 늘렸다. 세븐일레븐은 기존 4곳에서 좀 더 얼음공급량을 늘리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여름도 무더위가 예상되는 만큼 얼음 수급 불안정 해소를 위해 공급처를 다각화하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이들 업계는 올 여름 컵 얼음 판매 예상 목표치를 작년보다 15~30% 높게 잡았다. 파우치 음료의 고급화와 함께 컵 얼음의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컵 얼음 시장이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실제 CU에서 컵 얼음은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전체 3000여 개 상품 중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작년에는 7월 한 달에만 2000만 개의 컵 얼음을 팔면서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GS25도 2017년 55.3%, 작년 32.1%의 컵 얼음 판매 신장률을 기록했고 같은 기간 세븐일레븐도 30%대 신장률을 보이며 편의점업계 모두 얼음 판매량에서 높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업계 관계자는 “파우치 커피와 다양한 음료를 저렴한 가격에 시원하게 즐길 수 있어 컵 얼음 판매량이 해마다 늘고 있는 추세”라며 “올여름은 컵 얼음 수요에 철저히 대비한 만큼 소비자가 큰 불편함 없이 컵 얼음 음료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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