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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기의 미국in]트럼프 재선 위협하는 '하얀' 오바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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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기 기자I 2019.03.31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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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마 선언 하루만에 온라인 후원금 610만달러 모아
오마바 재선캠프 선거전략 이끈 전문가 캠프 참여
다크호스의 거침없는 ‘질주’에 트럼프도 견제
흑인도 여성도 아닌 백인남성인 점이 오히려 약점

사진=AFP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오루크는 우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새로운 세대의 리더십(new generation of leadership)을 대표하는 인물이라고 생각합니다.”

버락 오바마 ‘조력자’의 선택은 ‘제2의 오바마’였나.

2012년 오바마 전 대통령의 재선 캠프에서 선거전략을 수립했던 베테랑 선거전략가이자 데이터 전문가인 제니퍼 오말리 딜런(42·사진 아래)은 최근 민주당 당직을 걷어차고 2020년 미 대선 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소속 로버트 프랜시스 베토 오루크(47·위) 전 하원의원의 대선 캠프에 합류했다.

민주당 전국위원회 임원, 존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 보좌관 등은 물론, 캐나다의 쥐스탱 트뤼도 현 총리의 정치 자문위원까지, 국경을 넘나들며 능력을 과시했던 오말리 딜런은 도대체 오루크에게서 무엇을 보았을까.

사진=AFP
◇다크호스의 거침없는 ‘질주’에 트럼프도 견제

오루크는 대선후보면 일견 갖춰야 할 현직 주지사도, 상·하원 의원도 아닌 ‘무관’의 후보다. 비슷한 나이에 대선에 도전한 탓인지, 아니면 풍기는 분위기 탓인지, 그는 오바마 전 대통령과 곧잘 비교된다. 팔을 걷어붙이고 탁자 위로 올라가 원고 없이 즉석연설을 시작하는 정열적인 모습, 상대를 푹 빠져들게 하는 호소력 넘치는 목소리 때문일 터다.

민주당 내 유력 후보인 조 바이든(76) 전 부통령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77·버몬트)의 ‘고령’ 이미지와 확연히 대비되면서 ‘기성 체제’에 저항하는 이미지는 덤이다.

때론 오바마와 다른 그의 ‘흰 피부색’ 때문에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을 떠올리는 사람들도 제법 있다.

오루크는 말 그대로 ‘다크호스’다. 일단 기세가 만만찮다. 지난 14일 출마 선언 후 단 하루 만에 온라인 후원금 610만달러(약 69억원)를 모아 샌더스(600만달러)의 기록을 단박에 갈아치웠다.

그의 질주가 위협적이라는 사실은 잠재적 라이벌을 깔아뭉개길 좋아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입’을 통해서도 확인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팔을 휘저으며 연설하는 오루크 특유의 버릇을 비꼬며 “미친 거 아닌가, 아니면 원래 그런 건가”라고 했다.

사진=AFP
◇흑인도 여성도 아닌 백인남성이 오히려 약점

아이러니한 것은 그가 미국내 ‘주류의 상징’인 백인 남성이라는 게 약점으로 꼽힌다. 오바마처럼 유색인종도 아니고 힐러리 클린턴 전 대선후보와 같은 여성도 아니다. 이른바 ‘확장성’의 문제다.

버지니아주립대 정치연구소 내 정치분석매체 사보토스 크리스털 볼의 편집장 카일 콘딕은 “작년 11.6 중간선거를 분석해 보면, 민주당원은 여성과 유색인종 후보에게 표를 던지길 원한다는 게 증명됐다”며 “민주당이 (2020년 대선에서) 백인 남성 후보를 낼 것으로 상상하기 어려운 이유다. 그들은 공화당과의 대조를 원할 것”이라고 했다.

정체성에 의문을 표하는 이들도 꽤 있다.

하원에서 내리 3선을 지낸 오루크는 지난해 중간선거에서 ‘공화당 텃밭’인 텍사스주에서 거물 테드 크루즈와 대결을 벌이는 과정에서 공약이나 언행이 다소 ‘보수적’으로 치우쳤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민주당 내에서 중도파로 분류되는 이유다. 오루크가 여전히 바이든·샌더스라는 이른바 ‘투 톱’의 벽을 뚫지 못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오루크의 핵심 참모가 된 오말리 딜런은 고개를 내젓는다. 이런 우려들 모두 문제 될 게 없다는 항변이다.

“오루크의 리더십과 에너지는 가리키고 있습니다. 유권자를 나누지 않는, 즉 모든 국민을 위한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그의 신념을 말입니다. 사람들은 과거 오바마에게서 봤던 바로 그것을 오루크를 통해 찾고 있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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