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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업계에 따르면 주블리아의 매출은 지난해 2분기 5억원에서 올해 1분기 21억원으로 매 분기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반면 같은 기간 풀케어는 58억 7000만원에서 26억 6000만원으로 뚜렷한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주블리아가 접근성·인지도 등 불리한 상황에서 효과만으로 이룬 성과”라며 “앞으로 풀케어를 따라잡는 것은 시간문제일 수 있다”고 말했다. 주블리아는 일본 카켄제약이 2014년 개발한 약으로 동아ST가 지난해 국내에 도입했다. 이 약은 처방전이 있어야 살 수 있는 전문의약품이다.
반면 풀케어는 일반의약품으로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직접적인 광고가 가능하다. 손발톱을 갈아낼 필요 없이 메니큐어처럼 간편하게 바르는 것만으로 치료가 가능하다는 편의성을 앞세워 20~30대 여성층을 적극 공략했다. 출시 초기부터 인지도를 높이는 한편, 기존에 없던 새로운 손발톱 무좀약 시장을 개척한 덕에 이후 많은 복제약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2013년 이래 지속적으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에 비해 주블리아는 전문의약품이라 일반인들은 약 이름 조차 알기 어려운 상황이다. 또 의사의 진단 후 처방전을 받아야만 구매할 수 있어 풀케어와는 접근성에서 비교가 안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블리아가 짧은 시간에 풀케어 대항마로 자리잡은 배경은 높은 치료효과와 낮은 부작용 등 약 자체의 우수성 때문이다. 먹는 손발톱 무좀약은 간독성이나 약물상호작용 문제로 당뇨병약이나 알레르기약을 복용하는 환자들은 부작용 위험이 있었다. 주블리아는 먹는 손발톱 무좀약과 비교한 임상시험에서 완전치료율 18%, 진균학적 치료율 55%로 먹는 약의 완전치료율 23%, 진균학적 치료율 46%과 유사한 효과를 보였다.
또 풀케어 성분과 비교한 임상시험에서 완전치료율이 풀케어 성분보다 3배 높게 나왔다. 먹는 손발톱 무좀약과 치료효과는 비슷하면서 편리성을 더했다는 의미다. 때문에 주블리아는 2014년 미국과 일본에 출시한 후 2015년 기준 미국은 3억 4000만달러(약 4000억원), 일본은 200억엔(약 21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글로벌 손발톱 무좀약 시장 1위를 기록했다. 동아ST 관계자는 “바르는 형태의 손발톱무좀약은 먹는 약보다 간편하긴 하지만 효과가 떨어진다는 인식이 있었다”며 “일반약보다 치료효과는 높으면서 일반약 수준의 편의성을 갖춰 의사들이 많이 추천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