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인플레 우려와 韓금리인하 기대…상승 고도 높일 환율[주간외환전망]

이정윤 기자I 2025.01.12 07:00:00

지난주 트럼프 영향 속 국민연금 효과
美고용 호조에 소비자물가 상승 우려까지
20일 트럼프 취임식 전 마지막 주 ‘변동성’
한은, 3연속 금리인하 전망…환율 상승 우려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이번주에는 미국의 물가와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중국의 실물 경제지표 결과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최근 미국의 견조한 성장과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인한 2차 인플레이션 도래 우려가 크다. 여기에 한은이 금리 인하까지 단행한다면 원·달러 환율은 다시 1400원 후반대로 올라설 수 있다.

지난주 환율은 1450~1460원대 레인지에서 움직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보편 관세’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환율이 변동성을 확대했다. 하지만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 헤지로 인한 달러 매도와 외국인 투자자가 코스피 시장에서 5거래일 연속 순매수에 나서면서 환율 상단이 제한됐다.

지난주 정규장 이후 야간장에서 미국 고용이 예상을 대폭 웃돌면서 달러인덱스는 109.981까지 치솟으며 110선을 넘봤다. 달러인덱스가 110을 웃돈 것은 2023년 11월이 마지막이었다. 고용까지 호조를 나타내면서 미국 경제의 예외주의를 더욱 뒷받침했다.

◇미국 소비자물가 ‘초관심’

사진=AFP
트럼프 2기 출범을 앞두고 고강도 관세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진 상황임을 고려할 때 금융시장에서 미국 물가에 대한 민감도는 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

오는 15일 발표되는 미국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2.7%)보다 높은 2.9%로, 근원 소비자물가는 전월과 같은 3.3%로 추정되고 있다. 서비스 물가 추가 상승 제한에도 재화 물가 반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소비자물가가 기저효과로 전년대비 상승률이 떨어질 수 있는 시기는 2~4월이다. 만약 이 시기에 관세 인상이 없으면 기저효과로 전년대비 물가상승률이 하락하는 것을 볼 수 있겠으나, 관세 인상이 개시되면 기저효과가 희석될 수 있다.

16일 나오는 미국 12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0.2%포인트 하락한 0.5% 상승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연말 쇼핑시즌을 맞아 소비 활동이 견조한 가운데 지표는 긍정적이다. 특히 재화 수요 강한 만큼 12월 소매판매는 4개월째 증가가 예상되며, 17일 나오는 미국 산업생산 역시 견조한 수요 대응에 12월 중 반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트럼프 당선인 취임식 전 마지막 주라 관련 뉴스에 따른 변동성 확대 또한 경계되는 한 주다. 트럼프 보편 관세에 대한 실현 가능성 여부에 따라 달러화와 환율이 급등락 할 수 있다.

◇새해 첫 금통위 ‘추가 인하’할까

16일 열리는 금통위에선 기준금리를 2.75%로 25bp(1bp=0.01%포인트) 인하 예상된다. 미국 금리 인하 속도 조절에도 경기 하방 위험 억제 위한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환율 상승 속도 조절 등 외환시장 변동성이 제어된 점도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인 요인이다.

그간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판단한 환율의 흐름은 중립적으로 변화됐다. 주간 1% 가까이 절상됐으며, 연말 대비 약 2% 내외 레벨 하락을 시현했다. 이번 회의에서의 금리 인하를 지지하는 대목이다.

연속성 측면에서는 다소 부담스럽더라도 3회 연속 금리 인하를 통한 한국 경제의 급속 냉각을 제어하기 위한 한은 정책이 필연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판단한다.

신얼 상상인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금리 인하가 되더라도 자산시장의 극적 반응 표출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추가 금리 인하 신호의 확실성 여부가 보다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17일 발표되는 중국의 4분기 경제성장률과 소매판매의 소폭 개선은 경기 비관론을 다소 완화시켜줄 수 있으나, 부동산 경기의 부진으로 부양 조치에 대한 필요 역시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다음주 환율은 1450~1460원대 박스권을 예상한다”며 “대내 정치 불확실성은 정점을 통과해 이에 따른 추가적인 원화 약세는 제한되는 가운데 1400원 중반 이상에서 국민연금의 선물환 매도가 시행돼 환율 상방 베팅 약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외적인 달러 강세 압력이 잔존하고 트럼프 정책 관련 뉴스와 미국 증시 변동성 확대가 경계되는 구간인 만큼, 연초 연속적으로 이어진 외국인 자금 유입이 주춤할 가능성이 공존한다”고 덧붙였다.

사진=NH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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