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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회장의 '통큰' 결정..영도다리 복원에 1천억 쾌척

장영은 기자I 2013.11.26 06:00:00

롯데의 '부산사랑'..오페라 하우스 이어 거금 투자
영도다리, 문화적·역사적 가치 높아 복원 결정
"부산의 향토기업으로서 자리매김할 것"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롯데가 ‘부산의 상징’인 영도다리 보수를 위해 1100억원을 쾌척했다. 부산 향토기업으로서의 위치를 공고히 하기 위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통큰’ 결단이다.

26일 롯데쇼핑에 따르면 부산 영도와 남포동을 잇는 영도다리는 오는 27일 4년간의 보수·복원 공사를 마치고 새로운 모습으로 개통된다.

옛 영도다리(좌)와 새로 개통되는 영동대교(우)
이번 공사에 든 총 비용은 1100억원으로 롯데쇼핑(023530)과 롯데호텔이 6대 4의 비율로 전액을 부담하고 부산시에 기부채납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기존 다리가 워낙 낡아서 허물고 다시 짓는 비용이 500억~600억원 정도로 보수 비용의 절반수준이었다”라며 “영도다리의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고려해 시간과 비용이 더 들더라고 복원하는 쪽으로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1934년 완공된 영도다리는 국내 최초의 연륙교(육지와 섬을 연결하는 다리)이자 동양 최대규모의 일엽식 도개교(다리 한쪽이 들어올려져 배의 통행이 가능하도록 만든 다리)이다. 6·25때 전국 각지에서 부산으로 몰려든 피란민이 전쟁 중 헤어진 가족을 만나기 위해 다리 밑으로 모이면서 ‘만남의 광장’ 역할을 하기도 했다.

롯데측은 영도다리의 기존 뼈대는 유지하면서 낡은 부분을 개보수하고 왕복 4차선의 도로를 6차선으로 넓혔다. 중단됐던 도개 기능을 다시 살려 개통식 이후 매일 낮 12시 교량 상판이 들어올려질 예정이다. 다리 이름은 ‘영도대교’로 변경됐다.

롯데가 이처럼 부산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지역 향토기업으로서 롯데의 입지를 확고히 다지기 위해서다. 롯데는 앞서 지난 2009년에도 1000억원을 들여 오페라하우스를 건립해 부산시에 기증하기로 약정한 바 있다.

부산은 우리나라 제 2의 도시이자, 롯데의 기반 지역이다. 롯데백화점 4개 점포와 아웃렛 한곳이 이미 영업을 하고 있으며 내년 완공을 목표로 부산 롯데타운(107층) 공사가 진행중이다. 오는 2015년에는 동부산관광단지에 국내 최대 규모의 프리미엄 아웃렛을 열 예정이다.

신헌 롯데쇼핑 대표이사는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기업으로서 역할을 다하기 위해 이번 영도대교 사업에 참여했다”며 “다양한 활동을 통해 부산에서 성장을 거듭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백화점은 영도대교의 개통을 축하하며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부산 지역 4개점포 방문 고객을 대상으로 2000만원 상당의 영도대교 황금모형(24K)을 증정하는 경품행사를 비롯해 영도대교 사진전, 개통 축하 공연, 먹거리 축제 등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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