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기록원 ‘우리의 삶과 역사를 담은 한강의 다리’에 따르면 고려 정종이 백성의 안전한 통행을 지원하기 위해 1045년 임진강에 부교를 설치했습니다. 최초의 도하 지원 기록입니다. 조선시대에는 세종, 숙종, 연산군 등이 부교를 이용해 한강을 건넜다고 합니다.
한반도는 유독 강과 하천이 많습니다. 이같은 지형을 극복하며 전·후방에서 작전을 해야 하는 우리 군의 도하 능력은 매우 중요합니다. 병력 이동과 수송 등은 전쟁의 승패를 가름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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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군에 이같은 도하 작전을 지원하는 전문부대가 20년 만에 부활했습니다. 대령이 지휘관인 말그대로 ‘도하단’입니다.
과거 도하단은 육군본부 직할부대로 있었습니다. 그러나 부대 개편으로 각 군단의 도하작전 효용성을 고려해 도하단 본부를 2003년 해체했습니다. 각 도하부대들은 군단 공병여단에 배속돼 임무를 수행하다 기계화 부대들이 기동군단인 7군단으로 옮기면서 도하 지원 전력도 7군단 중심으로 모이게 됩니다. 전군의 도하장비 중 약 70%가 7군단에 집중돼 있습니다.
이에 따라 7군단은 예하 7공병여단 예하에 있던 도하 전력들을 확대·개편해 별도의 도하단을 창설하기로 했습니다. 전문화된 도하장비 제공과 운용을 통해 기동부대의 도하작전을 보다 효과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것입니다. 육군의 유일한 도하단입니다.
지난 1일 도하단 창설식에서 초대 도하단장에 임명된 석진오 대령은 “도하단 창설은 기동부대의 전투력이 제한없이 투사되도록 다양한 작전계획을 효율적으로 지원하는 변환점이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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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도하단은 전력화 예정인 자주도하장비도 운용합니다. 자주도하장비는 전차 등 기동부대가 하천을 건너기 위해 배 또는 교량으로 사용하는 것입니다. 지상 운용도 가능한 수륙양용형으로 개발됐습니다. 육군 기계화 부대의 강습 도하와 미래 지상작전의 성공을 위한 필수 기동지원 장비로 꼽힙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도하장비 분야 원천기술을 보유한 독일의 GDELS의 M3 자주도하장비 기술을 이전 받아 한국형 자주도하장비 ‘M3K’를 국내 생산합니다. 내년 도하단에 납품될 예정입니다.
도하단이 운용하게 될 M3는 독일·영국·대만·싱가폴·인도네시아 등에서 운용하고 있는 검증된 장비입니다. 특히 2016년 폴란드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연합훈련에서 독일·영국군이 M3 수륙양용차량 30대로 35분 만에 350m 길이의 세계 최장 부교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자주도하장비 구축 시간은 배 형태의 경우 2대 기준 10분 이내, 교량의 경우 8대 기준 20분 이내로 기존 문교나 부교 구축 시간 보다 훨썬 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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