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표적인 사례로는 미국 대표 가전 및 전자상품 소매점 베스트바이의 ‘커런트 헬스’ 인수가 꼽힌다. 커런트 헬스는 웨어러블 디바이스 등을 통해 환자 상태를 의료진에게 전달하고, 환자가 적시에 의료적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돕는 원격 의료 서비스 업체다. 이번 인수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회사 측은 올해 회계연도 안으로 관련 절차를 마무리 짓는다는 계획이다. 베스트바이는 성명을 통해 “커런트 헬스의 원격 의료 플랫폼을 기존 건강 제품 및 서비스와 결합하면 보다 포괄적인 의료 생태계를 만들 수 있다”며 “베스트바이의 글로벌 공급망과 서비스를 활용하면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전 세계 가정으로 옮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녹십자그룹이다. 그룹 내 속한 의료 전자의무기록(EMR) 업체 유비케어는 지난 9월 말 만성질환 환자 관리 플랫폼 전문기업 ‘아이쿱’ 지분 33%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업계에서는 유비케어가 이를 통해 병원 진료 중심에서 가정에서의 관리가 필수적인 만성질환 부문까지 사업 영업을 본격 확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ICT 기업들도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인수에 한창이다. 대표적으로 한컴MDS는 지난 7월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 진출을 위해 건강검진 대행 플랫폼 ‘케어헬스’를 운영하는 케어링크 지분 63.4%를 인수했다. 한컴MDS는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사업을 케어링크의 헬스케어 서비스 역량과 연계해 고객 맞춤형 건강검진 및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상태다. 인수 형태는 아니지만, 국내 최대 검색엔진 네이버(035420)는 최근 EMR 업체 이지케어텍에 3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며 디지털 헬스케어 영역에 관심을 드러냈다. 카카오(035720)도 블록체인 기반 의료 빅데이터 기업 휴먼스케이프 투자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헬스케어 업계 한 관계자는 “동종 업계 간 시너지를 위한 M&A도 빈번하지만, 일반 기업발 인수 검토도 늘어난 상황”이라며 “고령화뿐 아니라 건강관리 패러다임의 변화, 위드 코로나 전환 시기가 모두 겹치면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서두르는 모양새”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