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풍은 요산이라는 노폐물이 배출되지 못한 채 체내에 계속 쌓이고 그 노폐물이 돌처럼 결정화 되면서 발생한다. 요산은 고기, 기름진 음식, 술 같은 음식 때문에 생긴다. 과거에는 이런 음식을 누구나 쉽게 먹을 수 없었다. 그래서 이 병은 ’귀족의 병‘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고기와 술을 자주 즐기는 이들만 걸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새는 과거와 달리 누구나 고기와 술을 먹을 수 있다. 특히 명절이면 온 가족이 둘러 앉아 전과 술을 먹는다. 명절이 끝나고 통풍환자가 늘어나는 이유다.
통풍은 모든 관절에서 생길 수 있지만 주로 엄지발가락에서 시작한다. 엄지발가락에 요산이 주로 침착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통풍의 통증은 갑자기 극심하게 찾아오다가 시간이 지나면 이내 사라진다. 여기서 오해들이 생긴다. 일시적인 통증인 것처럼 여기며 참고 견디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하지만 발가락에서 보낸 신호는 매우 중요하고 위험하다. 통증이 가셨다고 해서 대수롭지 않게 넘긴다면 만성적인 관절 통증과 발가락 관절변형을 일으킬 수 있으며 더 나아가 발목과 팔꿈치, 무릎 등에도 요산이 쌓여 전신에 극심한 통증이 일 수 있다.
따라서 특별히 다친 일도 없는데 엄지발가락이 붓고 아프면 통풍을 의심하고 조속히 병원을 찾아야 한다. 연세건우병원 최홍준 원장(정형외과 족부전문의)은 “해마다 통풍환자는 8%씩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며 “서구적인 식습관이 보편적인 흐름이 되면서 통풍은 누구나 찾아올 수 있는 흔한 질병이 되어버렸다”고 설명했다.
최 원장은 이어 “통풍의 원인인 요산은 퓨린이라는 성분이 우리 몸 안에서 대사과정을 거쳐서 나오는 대사산물이다. 요산은 대부분 콩팥을 통해 소변으로 배출되는데, 콩팥의 요산 배출 능력은 한계가 있다. 콩팥이 좋지 않거나, 콩팥의 능력을 넘을 정도로 퓨린 함량이 높은 음식을 많이 섭취하게 되면 체내 요산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최 원장은 그러면서 “통풍을 피하기 위해서는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식이 조절, 절주, 규칙적인 운동, 충분한 수분 섭취가 중요하다. 간, 콩팥, 염통 같은 내장 고기를 피하고 살코기 위주로 적당량을 섭취하는 게 좋고 정어리, 등푸른 생선, 조개, 가리비 같은 어패류와 갑각류는 피하는 게 좋다”고 설명하면서 “통풍은 통증이 극심하기 때문에 당장의 통증을 멈추기 위해서라도 빨리 병원을 찾는 게 좋다. 보통은 약물 치료를 우선하겠지만 쌓인 요산 결정체의 크기가 크다면 간단한 수술로도 제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 원장은 끝으로 “통풍이 비만과 관계가 있는 것은 맞지만 비만이라고 해서 급격히 살을 빼면 요산치가 더 올라가게 된다”면서 “무조건 굶고 빼는 체중조절이 아니라 음식량을 일정하게 줄여가는 방법을 택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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