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빅데이터’라는 용어가 나온 것은 일찍이 2000년대다. 아직은 생소하게 들리지만 빅데이터는 기존의 방식으로는 저장, 관리, 분석이 어려울 정도로 규모가 크고 빠른 순환속도의 형식이 다양한 데이터를 분석하는 방법을 통칭한다. 빅데이터의 규정 요소로는 거대한 크기(Volume), 다양성(Variety), 빠른 속도(Velocity), 진실성(Veracity), 시각화(Visualization), 가치(Value) 등을 꼽는다.
◇ 자금 세탁 추적부터 빅데이터 콜라보레이션까지…. 해외 금융사, 다양한 빅데이터 서비스 시행
해외에서는 우리보다 한발 빨리 빅데이터 혁명을 마주하고 있다. 해외 유수기업들은 빅데이터와 관련된 핵심서비스를 무료나 저가로 제공해 이용자들의 데이터를 수집해 빅데이터 시장을 성장시키고 있다.
해외금융 회사들은 마케팅, 리스크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 빅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다.
미국 금융지주사인 ‘BB&T’는 빅데이터를 자금 세탁 추적에 활용해 추적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기준 데이터를 분석해 자금세탁에 대한 2개의 시나리오를 만들었고 분산거래, 송금, 현금거래 등 다양한 거래 내역을 실시간으로 추적할 수 있었다. 수개월씩 걸리던 자금 세탁 추적 작업을 하루 단위로 단축하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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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스트파이낸스’는 비정형데이터를 분석, 고객 신용평가 모델 개발에 활용해 연체율을 줄였다. 대출 신청자의 통화 습관, 소셜미디어 메시지 등 변수를 반영한 신용평가모델을 개발해 단기 대출 연체율을 20%까지 줄이고 20% 수익을 늘렸다.
‘콜라보레이션’바람은 빅데이터에서도 불고 있다. 씨티그룹은 글로벌 고객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통합된 고객 정보를 스페인 대형의류업체와 공유해 추가 생산시설, 판매 매장 위치 계획에 활용한다.
◇ 우리나라 금융사, “무주공산 빅데이터 시장에 깃발을 꽂아라”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금융권에서 빅데이터를 활용하고자 하는 흐름이 시작됐다. 아직은 빅데이터 활용이 해외에서만큼 다각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빅데이터 시장은 ‘무주공산’이란 말까지 나온다. 어느 기업이건 주도권을 확보하면 업계 선두주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은행은 개인정보보호에 대한 우려로 주로 시장분석, 명성분석 등에 빅데이터를 활용하고 있지만 점차 영역을 확대하는 분위기다. IBK기업은행은 지난해 인터넷과 소셜미디어상에서 은행 이미지와 활동 등에 대한 긍정과 부정 등 고객감성을 분석해 마케팅과 은행 평판 관리에 활용하고 있다.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은 기존 CRM에서 다룰 수 없었던 데이터요건을 정의해 분석한 고객 정보(계좌개설, 계좌이동, 상품 만기, 신용카드 변경 등)을 영업점에 제공, 영업성공률을 높이고 고객 이탈을 방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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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에서는 빅데이터를 보험사기 분석이나 신규고객 발굴에 유용하게 적용하고 있다. 현대해상화재보험은 청구된 보험 건에 대한 경험과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하는 보험사기방지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구축해 시스템 적용 후 전체 사기사건의 25%를 적발하기도 했다. 삼성화재는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으로 보험사기 고위험군으 분석 시스템을 도입했다. 기존 빅데이터를 토대로 사고의 위험도를 점수로 측정한 후, 일정 점수 이상의 건에 대해서는 보험사기 의심 건으로 추정해 즉시 조사를 벌이는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