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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정의선·최태원·구광모, 尹과 함께 '유럽의 심장' 체코行

김정남 기자I 2024.09.15 06:49:48

국내 4대그룹 총수, 尹 체코 방문에 경제사절단 동행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국내 4대 그룹 총수가 추석 연휴 직후 일제히 체코로 향한다. 윤석열 대통령의 체코 방문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하면서다. 체코는 ‘유럽의 심장’으로 불리는 유럽 비즈니스의 거점이어서, 두 나라간 경제 협력 기대가 크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이번 체코 경제사절단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가 모두 포함됐다. 윤 대통령은 오는 19~22일 2박4일 일정으로 체코를 공식 방문한다. 4대 그룹 총수 전원이 대통령의 해외 출장에 함께 하는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이들 외에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등이 함께 한다. 경제사절단은 대기업, 중견기업, 중소기업 관계자 등 50~60명 규모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방한한 토마쉬 포야르 체코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체코는 유럽의 심장으로 불리는 비즈니스 거점이다. 동유럽과 서유럽을 연결하는 중앙부에 위치한 지리적인 이점이 있다. 한국과는 지난 1990년 수교 이래 경제 협력을 꾸준히 확대해 왔다. 현재 현대차를 비롯해 100개 이상 기업이 진출해 있다.

특히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맡고 있는 최태원 회장은 이번 방문 기간 대한상의가 체코상의 등과 함께 개최하는 한·체코 비즈니스포럼을 주재한다. 양국 기업인들은 이번 교류를 계기로 원전 외에 미래차, 배터리, 수소 등 첨단산업 분야 역시 협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도 화두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국내 기업들 다수는 이미 체코에 사업의 터를 잡고 있다. 삼성그룹은 1990년 8월 삼성물산이 프라하지점을 설립하면서 현지 사업을 본격화했다. 삼성전자는 1992년 2월 체코 국영기업 칼렉스와 합작법인 ‘삼성 슬로바키아’를 설립해 냉장고를 연 46만대씩 생산했다. 현재는 체코에 판매법인을 운영 중이다. 이재용 회장은 연휴 기간 유럽 지역의 사업장을 찾은 후 경제사절단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체코 노소비체에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현대차 체코 공장의 연간 생산량은 지난해 기준 약 33만대에 달한다. i30와 코나, 투싼 등 유럽 시장을 겨냥한 전략 차종을 생산하고 있다. 정의선 회장이 이번에 직접 체코 현지 공장을 둘러볼 가능성도 있다.

SK그룹은 체코 원전 우선협상자인 한국수력원자력과 4세대 소형모듈원자로(SMR) 연구 등에 협업하고 있다. LG그룹의 경우 LG전자가 1992년 프라하에 판매지점을 설립한 이후 30여년 동안 가전을 중심으로 사업을 운영해 왔다. 최근 전장 부품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어, 사업 협력 기회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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