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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상반기 관련 스타트업은 244건 투자에서 61억달러(약 8조 4503억원)를 조달한 바 있다. 록헬스는 “상반기와 같은 투자 흐름이 지속된다면 올해 자금 조달 규모와 건수가 지난해 총 규모를 웃돌 것”이라 예측했다.
올해 상반기 들어 디지털 헬스케어에 대한 투자가 다시 회복세에 접어든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국내외 제약사가 중심이 돼 관련 스타트업 투자를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에서는 한독, 대웅제약, 한미약품 등 굵직한 제약사들이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 뛰어들면서 이 같은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예컨대 한독은 디지털치료제(DTx) 기업 웰트가 최근 진행한 140억원 규모의 시리즈C 라운드에 참여했다. 웰트는 삼성전자에서 스핀오프(분사)한 기업으로 불면증 DTx인 슬립큐가 주된 서비스다. 한독은 지난 2021년부터 웰트의 전략적 투자자(SI)로서 파트너십을 이어왔다.
이외에도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 DNA 분석장비 기업 엘리먼트바이오사이언스 시리즈D 라운드 참여했다. 엘리먼트는 이번 라운드에서 2억 7700만달러(약 3837억원)를 조달했다. 삼성전자의 정확한 투자 규모는 비공개다. 엘리먼트는 DNA 시퀀싱 기술을 보유한 곳이다. DNA를 구성하는 염기 서열을 읽어 유전 변이와 특징을 확인한다. 삼성전자는 엘리먼트의 기술을 활용해 의료기기, 디지털 헬스 등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관련 업계는 하반기 사모펀드(PEF) 운용사의 활약도 점치고 있다. 일례로 미국 헬스케어 전문 투자사인 인텐덤 캐피탈 파트너스는 지난 5월 임상시험 시설 네트워크인 아담스 클리니컬에 투자했다. 인수·합병(M&A) 딜(deal) 증가도 기대해볼 만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올해 상반기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딜은 66건으로 이 중 PEF 운용사 주도로 이뤄진 딜이 10건에 달할 정도였다. 하반기에는 재정이 어려운 곳이라도 명확한 사업 모델과 성장세가 점쳐지는 곳 위주로 투자나 인수 기회가 열릴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국내 VC 업계 한 관계자는 “일각에서는 내년 상반기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이야기도 들리고, 아직은 투자를 적극적으로 하는 분위기는 아니다 보니 관련 포트폴리오사에 플랜 B를 세우라거나 비용 절감을 요청하고 있다”면서도 “올해 상반기 나름 선방한 만큼 하반기에 시장이 풀릴 거라는 기대감이 피어오르는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