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시다 총리는 7~8일 한국에 머무르며 윤석열 대통령과 만나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처리 과정을 한일 양자 차원에서 독자적으로 조사하는 방안이 의제로 검토되고 있다. 지난 3월 16~17일 윤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한 뒤 50여일 만에 이뤄지는 만남으로, 양국 정상이 서로 오가는 ‘셔틀 외교’ 복원은 지난 2011년 10월 당시 노다 요시히코 총리의 서울 방문 이후 12년 만이다.
일본 시민단체들은 앞서도 기자회견, 집회, 1인 시위 등 다양한 방법으로 기시다 총리의 방한을 규탄하며 직접 사죄를 촉구했다. ‘강제동원 문제 해결과 과거청산을 위한 공동행동’은 지난 4일 “기시다 총리가 이 기회에 자신의 말로 과거 식민지 지배에 대한 반성과 사과를 표명해야 한다”며 “3월 6일 한국 정부의 징용공(일제 강제동원 노동자의 일본식 표현) 문제 해결책 발표와 이후 한일 정상회담은 한미일 안보 협력체제의 재건과 강화를 최우선으로 해 진행되고 있는 것이 명백하다”고 했다.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 등 957개 시민단체와 야당 소속 의원들도 같은 날 기자회견을 열고 강제동원 문제에 대한 전향적인 입장 표명과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 및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배출 중단 등을 요구했다. 대학생연합단체 평화나비네트워크는 전국 12개 대학에서 기시다 총리의 방한을 규탄하는 1인 시위를 시작했고, 서울겨레하나 등은 일본대사관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기시다 총리의 사과를 촉구했다.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은 기시다 총리가 한국에 입국하는 당일인 7일 오후 1시부터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평통사)은 이촌역 3·5번출구 앞에서 집회와 행진을 개최한다. 보수성향 단체인 신자유연대 100명은 중구 롯데호텔과 용산 전쟁기념관 등에서 이에 대한 맞불집회를 연다.
한편 매주 주말마다 진행하는 진보와 보수단체의 집회는 6일에도 서울 도심에서 진행된다. 진보성향 시민단체 촛불행동전환은 오후 5시부터 중구 태평로~숭례문로에서 2000명 규모로 ‘38차 정부규탄집회’를 열고 행진한다. 이에 대한 맞불집회 성격으로 보수성향 시민단체 신자유연대 500명은 오후 5시부터 4호선 삼각지역 1번 출구에서 맞대응집회를 연다. 전광훈 목사가 대표로 있는 자유통일당은 오후 1시부터 종로구 동화면세점에서 300명 규모로 집회를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