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오늘 ‘세계 당뇨병의 날(11월 14일) ’이다. 세계보건기구와 국제당뇨병연맹이 당뇨병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극복하고자 선정했다. 100세 시대가 열리며 만성질환 예방의 중요성이 대두되는 가운데 세계 당뇨병의 날을 맞아 당뇨병에 관해 알아봤다.
14일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에 공개된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19년까지 국내 당뇨병 환자수가 무려 28.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250만7,347명이었던 연도별 환자 수가 2019년에는 321만3,412명으로 늘어났다. 특히 30세 이상의 성인에서 당뇨병 유병률은 2018년 기준 약 13.8%로 추산되며, 이는 인구 7명 중 1명이 당뇨병에 해당되는 것으로 점차 더 많은 인구가 당뇨병과 마주하고 있는 셈이다.
당뇨병은 인슐린의 분비량이 부족하거나 정상적인 기능이 이뤄지지 않는 대사질환의 일종이다. 우리 몸은 포도당을 가장 기본적인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데 혈당을 낮추는 인슐린이 부족하면 이 포도당이 에너지원으로 활용되지 못하고 소변을 통해 배출된다.
보통 8시간 이상 금식 후에 측정한 공복혈당이 126mg/dL 이상이거나, 경구 당 부하 검사 2시간 후 혈당이 200mg/dL 이상 또는 당화혈색소 수치가 6.5% 이상이면 당뇨병으로 판단한다. 크게 인슐린 분비 기능 자체가 많이 저하된 제1형 당뇨와 인슐린 저항성(혈당을 낮추는 인슐린 기능 저하)으로 인해 발생하는 제2형 당뇨로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이른바 소아당뇨라고도 불렸던 제1형 당뇨의 경우 주로 어리고 젊은 연령층에서 발병하며 유전적인 원인을 비롯해 바이러스, 감염 등 환경 인자로 인해 자가면역에 이상이 생겨 인슐린을 만들어내는 췌장의 베타세포가 파괴됨으로써 발병한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당뇨병은 ‘제2형 당뇨’이며 과식, 운동 부족, 비만, 스트레스 등 생활습관과 밀접한 연관을 가진다. 주로 중년 이후에 많이 발병하며 혈당이 많이 올라가면 만성피로, 쉽게 채워지지 않는 갈증과 허기, 시력 저하, 잦은 소변 횟수, 체중감소 등이 대표 증상이다.
그러나 당뇨병 전단계인 공복혈당장애는 대부분의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공복혈당장애는 30세 이상 인구의 약 27% 가량 추산된다. 최근 젊은 연령층에서도 당뇨병 환자가 급증하는 만큼 평소 정기검진을 통해 자신의 혈당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며, 눈이 침침하거나 물을 자주 찾게 된다면 한번쯤 당뇨병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당뇨병은 환자의 연령과 질환 유형, 상태 등에 맞춰 치료를 시작한다. 1형 당뇨병 환자들은 인슐린 결핍 상태로 반드시 인슐린 주사 치료가 필요하지만 2형 당뇨병 환자는 식이요법, 운동요법, 약물요법을 먼저 시도해봐도 혈당 조절이 어려울 때 주사 치료를 고려한다.
세란병원 내과 홍진헌 과장은 “당뇨병이 흔한 만성질환으로 자리 잡으며 ‘약만 먹으면 괜찮겠지’하고 안일하게 생각하는 환자가 적지 않다”라며 “당뇨병에 걸리면 삶의 질이 급격히 저하될 뿐 아니라 백내장, 족부병증, 말초신경장애, 동맹경화증 등 여러 합병증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라고 전했다.
끝으로 홍진헌 과장은 “생활습관병인 당뇨는 개인에게 맞는 식단 관리와 다이어트, 금연 등을 통해 스스로 충분히 관리, 예방할 수 있다. 세계 당뇨병의 날을 기점으로 자신이 당뇨병, 공복혈당장애에 해당하지 않는지 체크하고 생활습관 전반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시기를 권한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