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수처리시스템이 삼진정밀 제2도약의 선봉장"

채상우 기자I 2015.07.13 03:00:00

수처리시스템 브랜드 유비워터스 본격 사업 시행
유비워터스 매출 발생에 올해 1000억원 매출 목표
신성장동력으로 창업투자회사 설립 계획

[이데일리 채상우 기자] “마을단위로 깨끗한 물을 공급할 수 있는 수처리시스템 브랜드 ‘유비워터스’로 삼진정밀을 다시 한번 더 높은 곳으로 성장시키겠다.”

국내 산업용 밸브업계의 1인자인 삼진정밀의 정태희(57) 대표는 기술 융복합을 이용한 새로운 수처리시스템을 기반으로 삼진정밀을 재도약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정태희 삼진정밀 대표. 사진=삼진정밀
지난 1991년 설립된 삼진정밀은 상하수처리에 사용되는 국내 밸브시장에서 60%를 차지하는 강소기업이다. 가스배관에 많이 사용되는 볼밸브 시장에서는 점유율 40%로 국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8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는 유비워터스의 본격적 사업진행에 따라 1000억원 돌파를 자신한다. 이 회사의 직원 규모는 280명에 달한다.

정 대표은 1987년 어머니가 중풍으로 쓰러지면서 서울에서의 시간강사 생활을 접고 대전으로 내려와 폐플라스틱을 녹혀 수도관 덮개를 만드는 부친을 도왔다. 그 당시 사업과 인생에 대한 미래가 불확실해 스트레스로 고생하던 정 대표는 신경안정제 없이는 잠을 자지 못했고 결국에는 갑상성 질환마저 얻게 됐다. 하지만 일을 하는 동안 쌓아온 수도 엔지니어들로부터 주어 들은 정보는 나중에 밸브사업을 시작하는 밑거름이 됐다.

1500만원의 자본금을 가지고 시작한 삼진정밀의 첫해 매출은 4000만원에 불과했다. 그는 매일같이 엔지니어들과 학계, 연구원 등을 만나면서 새로운 기술개발에 힘썼다. 돈이 조금만 모아지면 새 아이템을 개발했다. 매일 새벽 2~3시까지 시장을 돌아다니며 영업활동에 나섰다. 그렇게 10년을 고생한 결과 2001년 처음으로 매출액 100억원을 달성할 수 있었다.

정 대표가 최근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사업은 수처리시스템사업이다. 3년 전에는 아예 유비워터스라는 수처리시스템 브랜드를 만들어 이 분야 사업을 착실해 준비해 왔다.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한 것은 지난해 말. 정 대표는 “삼진정밀을 다시 한번 일으켜줄 새로운 성장동력”이라며 유비워터스의 미래를 밝게 전망했다. 정대표는 유비워터스의 매출액이 커지면 자회사로 분리시킬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유비워터스는 마을 단위로 수처리를 할 수 있는 독립형 마을 정수 장치와 기타 부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정 대표는 “수도권에서 멀지 않은 충청도만 해도 작은 마을에서는 제대로 된 수처리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있다”며 “마을 정수 장치는 대형 설비와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교외지역에 깨끗한 물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대표가 유비워터스 사업을 시작한 배경에는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많은 사람들과의 소통이 있다. 정 대표는 “내가 알고 있는 연구원들 및 기업가들 고객 또는 교수들 전부 소중한 보물이다. 그들은 내게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을 현실화하고 사업화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지를 알려주는 나침반과 같다”며 “어떤 사업이나 개발도 삼진정밀 혼자서는 이룰 수 없었을 것이다. 유비워터스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연구·개발에도 누구보다 큰 욕심을 가지고 있다. 매출액의 10%를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유능한 연구인력 유치를 위해 가산디지털단지에 별도의 연구시설을 꾸렸다. 정 대표는 “기업은 항상 새로워야 한다. 새롭기 위해서는 연구·개발을 게을리해서는 안되며, 투자를 아껴서도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런 그의 욕심은 대통령표창 4건, 200여건에 달하는 기술인증 및 특허 취득이라는 성과를 만들었다.

이런 그의 기업가 정신을 대변하듯 사무실 한켠에는 ‘일신 일일신 우일신(日新 日日新 又日新)’이라는 글귀가 적혀 있었다. 날로 새롭게 하고, 날로날로 새롭게 하고, 또 날로 새롭게 한다’는 뜻으로 서경(書經)의 상서(商書)에 나오는 말이다.

정 대표가 유비워터스 이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은 창업투자회사다. 정 대표는 “대전에는 특히 정보기술(IT) 벤처기업이 많이 존재한다. 이들이 겪고 있느 가장 큰 어려움은 자금마련”이라며 “벤처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협력자로서 지원을 하고 벤처기업이 성장한 이후에는 함께 성장을 고민할 수 있는 창업투자회사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