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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는 캘리포니아의 중앙관제소가 이날 오후 10시 36분쯤 탐사선으로부터 현재 상태가 양호하며 이온엔진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신호를 받았다고 전했다.
지난 2007년 9월 미국에서 발사된 이 탐사선은 7년 5개월간 약 49억㎞를 비행해 화성과 목성 사이의 소행성대에 위치한 세레스에 도착했다. 인류 역사상 첫 왜소행성 탐사이다.
앞서 돈은 2011년 7월 역시 소행성대에 위치한 소행성 ‘베스타’(Vesta) 궤도에 진입해 14개월간 조사임무를 수행한 뒤 이번에 세레스 진입에도 성공한 것이다.
NASA에 따르면, 구형의 세레스는 직경이 약 950㎞로 미국 본토대륙의 38% 크기다. 소행성 벨트에 있는 천체들 중에서 가장 크다. 질량의 25% 가량은 물로 추정된다.
1801년 발견된 세레스는 지구처럼 행성 지위를 인정받다 현재의 소행성대에서 수많은 소행성들이 발견되면서 ‘1호 소행성’으로 격하됐다. 이후 2006년 국제천문연맹(IAU) 총회에서 당시 태양계 행성인 명왕성을 왜소행성으로 분류하면서 세레스도 이 범주에 들어갔다.
IAU는 △태양을 중심으로 공전하고 △구 모양을 유지할만큼 질량이 충분하며 △다른 행성의 위성이 아니고 △궤도 주변의 다른 천체를 배제하지 않는 천체를 왜소행성으로 정의한다.
이서구 한국천문연구원 박사는 “NASA가 처음 이 프로젝트를 계획할 때는 소행성 탐사였지만 지금은 왜소행성 탐사가 됐다”고 설명했다.
중력이 약한 왜소행성은 행성처럼 대기를 갖지 못해 진공상태이다. 이 때문에 태양계 생성 때의 원시 물질들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고 표면에는 운석들이 떨어진 흔적들도 남아 있다. 이번 세레스 탐험이 ‘태양계 화석’에 대한 연구로 비유되는 이유이다.
짐 그린 NASA 행성과학국장은 “세레스 탐사는 초기 태양계를 연구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며 “돈의 탐사활동으로 얻은 데이터로 태양계가 어떻게 형성됐는지 중요한 돌파구를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돈은 세레스 표면 기준 최대 375㎞ 상공까지 내려가 촬영을 하는 등 내년 6월까지 탐사활동을 수행한다. 길이 2.36미터·중량 1250kg의 이 탐사선은 프레이밍 카메라와 지도 작성용 분광기, 감마선 및 중성자 분광기 등을 탑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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