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업계에 따르면 KOK 사건은 가상자산 KOK코인을 활용해 원금 보장과 고수익을 내세우며 대규모 투자자를 끌어모은 다단계 사기 사건이다. 2022년 울산경찰청에 피해 사례가 접수되면서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고, 이후 수사가 확대되면서 국내외에서 대규모 투자자를 모집한 정황이 드러났다.
KOK재단은 2019년 세이셸공화국에서 설립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해 이더리움 ERC-20 기반으로 총 50억개의 KOK코인을 발행하고 자체 온라인 콘텐츠 플랫폼 ‘KOK 플레이’ 운영을 시작했다. KOK 백서에도 코인의 총 발행량을 50억개로 명시했다.
KOK 플레이는 블록체인 기술과 디지털 콘텐츠를 결합한 플랫폼을 표방했다. 이용자가 KOK코인으로 영화와 게임, 웹툰 등 각종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고, 플랫폼 생태계가 성장하면 코인의 활용도와 가치도 함께 높아진다는 사업 모델을 내세웠다. 당시 백서에서도 기존 디지털 콘텐츠 사업을 블록체인 기반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전환하는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KOK재단은 2020년 1월 ZBG를 시작으로 비트렉스와 쿠코인 등 해외 가상자산거래소에 KOK코인을 잇따라 상장하며 외부 거래를 확대했다. ZBG는 2020년 1월15일부터 KOK 거래를 지원했다. 이후 2021년 4월에는 홍콩 법인 미디움 측이 KOK 플레이 운영권을 넘겨받아 서비스 운영과 개발에 참여했다.
투자자를 끌어모은 핵심은 ‘원금 보장’과 ‘고수익’이었다. 재단 측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가상자산을 예치하면 보상으로 KOK코인을 지급하고, 예치금을 계속 맡겨두면 일정한 리워드를 받을 수 있다고 홍보했다. KOK 플레이에서 코인으로 콘텐츠를 구매할 수 있다는 점도 사업의 실체를 강조하는 근거로 내세웠다.
사업의 성장 가능성도 적극적으로 강조했다. 재단 측은 투자설명회와 온라인 홍보를 통해 KOK 플레이가 넷플릭스와 구글플레이 등을 넘어서는 글로벌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KOK코인 가격도 크게 오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게임·영화·웹툰뿐 아니라 외환(FX) 거래와 KOK코인 담보대출, 체크카드·현금자동입출금기(ATM) 등을 활용한 금융서비스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겠다고 홍보했다.
여기에 신규 투자자를 모집할수록 추가 수익을 주는 다단계 방식의 보상 체계도 결합했다. 다른 투자자를 데려와 가상자산을 예치하게 하면 각종 리워드를 지급하고, 실적에 따라 1성부터 8성까지 등급을 높이는 구조였다. 재단 측은 높은 등급에 오르면 매월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의 고정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홍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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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파악한 사업의 실상은 KOK재단의 홍보 내용과 달랐다. 공소장에 따르면 KOK재단은 당시 안정적인 재정 상태를 갖추지 못했고 자체적으로 지속적인 이익을 만들어낼 만한 사업 기반도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다. 검찰은 재단이 쇼핑몰과 영화, 게임, 웹툰 등 콘텐츠 사업을 통해 투자자에게 약속한 수익을 지속적으로 창출하기 어려웠다고 판단했다.
결국 사업을 유지하려면 새로운 투자자가 지속적으로 들어와야 했다. 검찰은 후순위 투자자의 자금으로 기존 투자자에게 리워드를 지급하고 KOK코인의 수요와 가격을 유지하는 구조였다고 봤다. 실제 KOK코인은 2022년 한때 7달러 안팎까지 올랐지만 이후 급락했다. 신규 투자자 유입이 줄면서 기존 투자자에게 수익을 지급하는 구조도 한계에 부딪혔다.
코인 가격을 유지하기 위한 장치로는 이른바 ‘가격 이원화 정책’을 활용했다. 외부 가상자산거래소에서 거래하는 KOK 가격보다 KOK 플레이 내부에서 적용하는 코인 가치를 높게 책정하는 방식이다. 예컨대 거래소에서 KOK가 1달러에 거래돼도 플랫폼 내부에서는 2달러의 가치를 인정하기 때문에 투자자가 손해를 볼 수 없다는 식으로 홍보했다.
KOK 사업은 재단 경영진이 코인과 플랫폼을 운영하고 별도의 마케팅 조직이 국내외 투자자를 모집하는 방식으로 몸집을 키웠다. 재단 내부에서는 최고보안책임자(CSO), 최고운영책임자(COO), 최고기술책임자(CTO) 등이 역할을 나눠 백서를 작성하고 사업 정책을 수립하는 한편 플랫폼 내 콘텐츠와 쇼핑몰 운영을 담당했다.
별도의 마케팅 조직은 투자자 모집을 담당했다. 최고 등급인 ‘8성’에 오른 인물은 ‘KOK 마케팅 대표’로 활동하며 국내외에서 투자설명회를 열고 지역센터를 통해 신규 투자자 모집을 독려하는 등 마케팅 조직을 이끌었다고 검찰은 파악했다.
KOK코인 피해 규모는 수조원대에 달한다. 공소장에 따르면 검찰은 2019년 10월19일부터 2023년 7월2일까지 KOK코인 사건으로 국내외 총 57만707명이 2조5759억원의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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