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지나 기자] 덱커 아웃도어(DECK)의 호카 운동화에 대한 강한 수요는 스포츠웨어 대기업 나이키(NKE)에 더욱 큰 압력이 되고 있다고 배런스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덱커 아웃도어는 이날 회계연도 4분기 월가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이날 정오 거래에서 덱커 아웃도어의 주가는 14.12% 상승한 1032.38달러를 기록했다. 나이키의 주가는 0.55% 상승한 91.91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덱커의 호실적은 러너들에게 인기가 높은 운동화 브랜드 호카의 매출 증가세에 힘입은 것으로, 4분기 호카의 매출은 전년 대비 34% 상승한 5억3300만달러를 기록했다.
한편 나이키는 지난 3월 4분기 실적발표에서 올해부터 매출과 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2025회계연도 상반기에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한 자릿수 낮은 비율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매튜 프렌드 나이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 지침이 ‘전 세계의 차분한 거시적 전망’을 반영했다고 말했다. 미국 소매 판매에 대한 최근 데이터에 따르면 인플레이션과 이자율 상승으로 소비자들은 임의소비재에 대한 지출을 억제하기 시작했다 .
그러나 나이키가 거시적 환경으로 압박감을 느끼는 동안 덱커는 매출 상승세를 지속했다. 그렇다고 호카 운동화나 어그부츠가 싼 것도 아니다. 실제로 호카 런닝화 한 켤레의 가격은 약 165달러로 나이키 런닝화 가격과 비슷하며 어그 샌들 한 켤레의 가격은 약 80달러로 나이키 슬라이드의 소매가 약 50달러보다 높다.
이같은 상황을 반영해 월가에서도 덱커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다마 텔시 텔시 어드바이저 그룹 애널리스트는 덱커가 건전한 브랜드 포트폴리오로 좋은 위치를 유지하고 있다며 목표가를 985달러에서 1100달러로 높였다. 톰 니킥 웨드부시 애널리스트도 덱커에 대해 시장수익률 상회 의견을 유지하며 목표가를 1000달러에서 103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