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주간 환율은 25.5원 상승했다. 미국의 3월 금리인하 기대가 50%대까지 떨어졌고, 중동을 비롯해 대만. 북한 등 세계 곳곳에서 지정학적 불안이 커졌다. 이로 인해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커지며 안전 자산인 달러 수요를 높였다. 이에 환율은 1310원대에서 3일 만에 장중 1346원까지 급등하며 약 두 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ECB-BOJ 통화정책 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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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5일 예정된 ECB 통화정책에서는 금리 동결과 함께 조기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를 낮추려는 움직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가 정점에 도달했다는 평가는 하겠지만,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감을 늦추기에는 아직 이른 만큼 금리 인하 시기는 예상보다 느릴 것이라는 입장을 보일 수 있다. 앞서 지난 17일(현지시간)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금리인하 시점에 대해 봄이 아니라 여름이 될 것이라는 신호를 보내기도 했다. 이번 회의에서 유럽의 조기 금리인하 기대를 낮춘다면 고금리 장기화에 유로화는 강세를 보이며 달러화 약세를 부추길 수 있다.
시장은 금리동결이 확실시되는 ECB 보다 전망이 엇갈리는 BOJ의 움직임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23일 통화정책회의에서 BOJ는 현 정책을 유지할 가능성 높다. 우에다 가즈오 총재가 강조하는 실질 임금이 아직 하락 국면에 위치해 있으며 물가 또한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월초 발생한 지진의 영향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2분기 임금 협상 전후로 정책전환 시점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BOJ 정책 변경도 1월에서 오는 4월로 전망이 지연되면서 논(non)이벤트로 갈 가능성이 있다”면서 “달러·엔 환율이 다시 150엔대로 오를 수 있다”고 했다.
◇한·미 경제성장률, PCE 물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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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지난해 4분기와 연간 GDP 성장률은 각각 1.8%, 2.4% 수준으로 예상된다. 미국 경제는 팬데믹발(發) 초과 저축과 이민 제한 등의 영향으로 견조한 소비와 고용을 유지하며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금리 쇼크 등의 하방 압력을 막아낼 수 있었다. 특히 3분기 대규모 국채 발행은 동기간 성장률을 4.9%까지 끌어올렸다.
26일 발표되는 미국의 12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지수는 점진적 하락이 예상된다. PCE 물가와 근원 PCE 물가는 각각 전년대비 2.6%, 3.0%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연준의 금리인하를 지지하는 요인이다.
◇이번주 환율 1350~1360원 고점 탐색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주 환율도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주 상승 레인지를 넘어 1350~1360원대까지 고점을 높일 수도 있을 것으로 봤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10년물 미 국채 금리가 위로 10bp(1bp=0.01%포인트) 남은 정도여서 이번주 금리 고점을 확인하면서 환율도 1340~1350원대까지 고점을 탐색할 듯 하다”고 말했다.
국내은행의 한 딜러는 “BOJ 통화정책 결정은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 같고, 미국 4분기 GDP를 유심히 볼 필요가 있다”며 “이번주 환율도 상승 압력이 커 1320~1345원 레인지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 금리인하 기대 약화, 지정학적 리스크 등 연초 원화 약세를 부추기는 요인들이 쉽게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우리나라가 하반기보다 상반기 외환수급이 어려워지는 계절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도 고려하면 환율은 상반기 중 1300~1380원 이상 선에서 움직일 듯 하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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