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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기간 가장 많이 판 종목은 셀트리온(068270)으로 1045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이어 하나금융지주(086790)(373억원), 한국항공우주(047810)(364억원), 아모레퍼시픽(090430)(343억원), POSCO홀딩스(005490)(338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KB금융(105560)도 314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순매도 7위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공매도 금지 조치가 시행된 지난 6일부터 이날까지 12거래일 동안 2427억원어치를 팔아치우는 와중에도 로봇주와 2차전지주를 집중적으로 담았다. 이에 상장 이후 주가가 반토막 났던 두산로보틱스는 상장 첫날 종가(5만1400원)를 이미 넘어섰다. 이달 초 4만원을 간신히 턱걸이했던 주가는 60% 치솟으며 6만원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두산로보틱스가 3분기 시장 눈높이에 부합하는 성적표를 내지 못했지만, 판매채널 확장을 통한 실적 성장 기대감에 매수세가 유입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두산로보틱스는 3분기 말 판매채널을 지난해보다 22개 늘렸으며 올해까지 판매채널을 103개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조기 달성했다. 새로 추가된 판매채널 중 17개는 북미지역 내 위치, 기대보다 많은 숫자라는 평가다.
배기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판매채널 확장은 외형 성장을 위한 전략의 핵심”이라며 “로봇에 대한 수요가 있는 미진입 시장에 대한 진출이 순차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2차전지주는 최근 과대 낙폭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들어온 것으로 풀이된다. 2차전지 종목을 담은 ‘KRX 2차전지 K-뉴딜지수’는 올 하반기 들어 18.20%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하락률(-2.10%)에 견줘 낙폭이 크다. 고금리 장기화에 북미와 유럽 지역의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가 겹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한 탓이다. 다만 최근 주가 급락으로 인해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주가 수준)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되면서 연기금이 저점 매수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증권가에선 연기금의 투자 성향을 고려, 중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주가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큰손인 연기금을 추종하는 투자 전략이 유효할 수 있다”며 “특히 이들의 매수 시점은 저평가 신호로 읽을 수 있는 만큼 긴 호흡으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