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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안철수 갈등에 與 ‘미소’…단일화 무산 ‘막전막후’

김성곤 기자I 2022.02.28 00:36:44

단일화 무산에 여야 긴박한 3각 방정식
윤석열 “단일화 결렬 최종 통보받았다”
안철수, 尹측 전화·문자폭탄에 불쾌감 토로
與, 정치개혁안 당론 처리…안철수에 러브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20대 대선 막판 최대 변수였던 야권 후보단일화가 사실상 무산됐다. 대선 D-10일인 27일 여야는 단일화 방정식을 놓고 하루종일 긴박하게 움직였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직접 나서 정면충돌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단일화 결렬에 안 후보에 대한 러브콜을 강화했다.

포문은 윤 후보가 열었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1시 긴급 기자회견을 가졌다. 여론조사 단일화 수용 또는 공동정부 구성 등 파격 제안이 나올 것이라는 예상은 빗나갔다. 윤 후보는 “안타깝게도 오늘 아침 9시 단일화 결렬 통보를 최종적으로 받았다”고 단일화 무산을 공식화했다. 윤 후보는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과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이 협상의 전권 대리인으로 나섰다며 비공개 협상 과정을 전격 공개했다. 양측 대리인이 이날 새벽 마라톤 협상을 거쳐 최종 합의 이후 후보 회동만 남겨둔 상황에서 급작스럽게 단일화 결렬을 통보받았다는 게 윤 후보의 설명이다. 윤 후보는 협상 결렬과 관련, “저희도 알 수가 없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안철수 후보는 발끈했다. 안 후보는 이날 오후 전남 여수 유세 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아침 윤석열 후보 측에서 전해온 내용은 가치가 없다고 결론내렸다”며 “이미 협상 시한 종료를 분명히 선언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윤 후보측 지지자들의 전화·문자폭탄 공세에 불쾌감을 토로하면서 추후 회동 여부 또는 협상 가능성에도 선을 그었다.

양측 신경전이 진실게임을 넘어 거친 감정싸움으로 비화한 셈이다. 물론 윤 후보는 “안 후보께서 시간·장소를 정해준다면 직접 찾아뵙겠다. 희망의 끈을 놓지 않겠다”고 여지를 남겼지만 전망은 불투명하다. 투표용지 인쇄일(28일) 이후 단일화 효과의 반감은 물론 내달 4·5일 사전투표 스케줄을 고려하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여권은 어부지리를 기대하며 표정관리에 나섰다. 우상호 선대위 총괄본부장은 윤 후보의 기자회견과 관련, “단일화 결렬의 책임을 안 후보에 덮어씌우려는 것”이라고 공세에 나섰다. 민주당은 특히 이날 오후 8시 국회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갖고 △대통령 결선투표제 △선거제 개혁 △책임총리제 도입 등을 골자로 한 정치개혁안을 당론을 채택했다. 단일화 무산에 따라 ‘반(反)윤석열 포위’ 전선을 구축해 드라미틱한 역전을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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