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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한국은행이 최근 미국 경제의 성장세를 두고 “다소 주춤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월가 내 갑론을박이 한창인 고용 흐름에 대해서는 “기조적으로 회복하고 있다”고 했다.
한은 뉴욕사무소는 9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최근 미국 경제는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 등으로 성장세가 다소 주춤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이는 각종 통계에서 확인할 수 있다. 컨퍼런스보드에 따르면 8월 소비자신뢰지수는 113.8로 지난 2월(95.2) 이후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델타 변이 확산과 높은 인플레이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 등으로 소비자들의 경기 인식이 악화했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이외에 근래 개인소비지출 증감률, ISM 비제조업지수 등은 근래 하락세다.
한은은 “산업생산은 꾸준히 증가했으나, 소비심리가 위축하고 재화소비를 중심으로 개인소비지출이 소폭 감소했다”고 평가했다.
한은은 또 고용 상황에 대해서는 “8월 고용 사정은 취업자 수 증가 폭이 크게 축소했지만 실업률이 하락하는 등 기조적인 회복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8월 비농업 신규 고용이 23만5000명에 그치며 시장 예상을 큰 폭 하회했음에도 일자리가 늘고 있다는 대세는 여전하다는 의미로 읽힌다.
실제 또다른 고용 지표인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점차 호전되고 있다. 이날 노동부가 내놓은 집계를 보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31만건으로 전주(34만5000건) 대비 3만5000건 줄었다. 팬데믹 이후 가장 적다.
한은은 연방준비제도(Fed) 통화정책을 두고서는 “시장은 연준이 고용 개선 등을 추가적으로 확인한 다음 11월 혹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테이퍼링(채권 매입 축소)을 공식 발표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