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 진드기’로 불리는 작은소참진드기(참진드기)에게 물려 감염되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으로 목숨을 잃는 사례가 속출하며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SFTS 감염환자에 의한 2차 감염 사례도 잇따라 보고돼 의료 현장에서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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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TS 치사율 20%…국내 1천명 이상 감염
참진드기는 사람의 피를 빨아먹으면서 SFTS를 감염시킵니다. SFTS는 신종 전염병으로 세계보건기구(WHO)가 2017년 연구·개발해야 하는 질병으로 선정했습니다.
매년 4~11월 SFTS 바이러스를 보유한 참진드기에 물린 뒤 6~14일 잠복기 후 38~40도 고열과 구토, 설사 등 소화기 증상이 나타나고 심하면 목숨까지 잃을 수 있습니다. 참진드기의 0.5%가 SFTS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어 적은 수치이지만 치사율은 무려 20%에 이릅니다.
SFTS는 2013년 국내에서 첫 발생한 이래 1190명의 환자가 생겼으며 230명이 사망했습니다. 여성 고령층이 농업활동을 하거나 임산물을 채취하다 감염된 경우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2013년부터 최근까지 SFTS에 감염된 환자는 대구와 경북 208명 등 전국적으로 1000명이 넘습니다.
◇사람 간 2차 전파 사례 이어져
감염 환자에 의한 사람 간 2차 전파 사례도 잇따라 보고되고 있습니다.
지난 12일 경북대병원은 “심정지 환자에 대한 심폐소생 중 응급치료에 투입된 의료진 13명 중 5명이 SFTS 확진 판정을 받았다”며 “나머지 8명에 대한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의료진은 지난달 24일 심정지로 인해 응급실로 들어온 환자가 상태가 악화하자 4시간가량 심폐소생술(CPR)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환자는 끝내 숨졌습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경북대병원 사례를 제외하고도 지금까지 2차 감염자는 11명에 이릅니다. 환자와 밀접 접촉한 의사와 간호사가 대다수였고 시신을 처리한 장례지도사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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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본 “진드기 물렸다면, 손으로 떼어내면 안 돼”
SFTS 감염병은 예방백신과 표적치료제가 없어 예방이 최선입니다. 질병관리본부는 숲속을 걷거나 밭일 등 야외활동시 긴 소매와 긴 바지 등을 입어 노출을 줄여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야외활동 시 진드기 기피제도 도움됩니다. 또한 풀밭 위에 옷을 벗어두거나 눕지 말고 등산로를 벗어난 산길은 가지 말아야 합니다.
질병관리본부는 2차 감염 예방을 위해선 중증 환자나 호흡기 질환자와 밀접 접촉할 경우 안면 보호구와 마스크, 가운 등을 착용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만약 진드기에 물렸다면 바로 손으로 떼어내지 말고 가까운 의료기관에 방문하거나 물린 상태에 있는 진드기는 핀셋을 사용해 천천히 제거하고 해당 부위를 소독해야 합니다. 진드기 제거 시 비틀거나 회전해 진드기가 부서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