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증시로 유난히 힘 빠지던 12일 이데일리 명동 신사옥에 30대 ‘골드싱글’들이 모였다.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30대 초반 골드미스들의 고민과 속내를 들어보기 위해서다. 이번주 직구토크 주제는 30대 여성들의 ‘결혼보다 재테크’다. 이들은 모두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각자의 영역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여성들이다.
첫 투자에서 속쓰린 고배를 맛본 이씨는 “이제 ELS 상품은 하고 싶지 않다”며 “그나마 시집을 가지 않은 게 감사한 일”이라며 씩씩하게 말했다. 아직 결혼을 안 한 싱글이기 때문에 부담이 덜하다는 설명이다. 이어 “만약 결혼을 하고 아이가 있었다면 지금처럼 과감히 도전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도전이야말로 가장 큰 재테크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고액자산가 가족들의 집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패밀리오피스 ‘포삼’에 근무하는 그는 “여성들은 대체적으로 겁이 많은 것 같다”며 여성들에게 “도전의식을 가지라”고 당차게 주문했다. 이미 자산가의 반열에 오른 부자들을 만나는 그는 “요즘 젊은 세대들은 이전 시대에 비해 돈을 벌기가 쉽지 않다”며 “이젠 실력없이 돈 버는 시대는 끝난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날의 토크는 평소보다 길게 2시간 이상 길어졌다. 각자의 상황은 달랐지만 이들의 고민은 재테크와 결혼 그리고 성공으로 귀결됐다. 이들의 내린 결론은 ‘30대 싱글여성에게 최고의 재테크는 몸값을 높이는 것’이다. 쳇바퀴 돌듯 빡빡한 생활 속에서도 ‘몸값 높이기’에 여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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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싱글여성…몸값 높이기가 최고의 재테크
▶성선화 기자(이하 성)=오늘 모인 분들은 30대 초반 싱글 여성이다. 이연진 씨가 스물아홉으로 30대로 묶이기엔 억울하겠지만…. 대체적으로 고민들이 비슷할 것 같은데….
▶이연진(이하 이)=주변에 친구들을 보면 두 부류로 나뉜다. 대부분의 친구들이 현재에 만족하며 좀더 재밌는 삶을 사는데 초점을 맞춘다. 특별히 더 많은 월급을 받고 싶다거나 욕심을 내기 보다는 지금 처한 상황에서 조금더 즐겁게 사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치열하게 남성들과 경쟁을 하는 친구들은 드문 편이다. 아직까지도 우리 사회에서 여성이 성공하려면 남성들에 비해서 아주 특출나야 하는 것 같다.
▶성=요즘도 그런가. 예전에 비해 사회 분위기가 많이 바뀐 것 같다.
▶김현진(이하 김)=여의도의 분위기는 조금 다르다. 상당히 치열하게 하루하루를 사는 사람들이 많다. 여의도의 여성 매니저들은 꾸준하면서도 안정적인 수익률을 내고 있다. 물론 인원이 적어 소수이긴 하지만 평가도 좋은 편이다. 이들의 경우 대부분 남성들보다 꼼꼼하게 시장 조사를 하고 안정적인 투자를 한다. 아마 다른 지역과는 분위기가 다를 수는 있겠다.
▶장진아(이하 장)=친구들을 보면 결혼을 기점으로 생활이 많이 바뀌는 것 같다. 싱글일 때는 치열하게 직장생활을 하다가다 결혼하고 나면 가정에 충실하게 되는 것 같다.
▶성=여성들이 결혼을 기점으로 바뀌는 것은 맞는 것 같다. 재작년부터 친구들이 하나둘 결혼을 했다. 잘 사는지 궁금하지만 연락이 잘 되지 않는다. 그래서 안타깝게도 물어볼 수가 없다.
▶장=결혼한 친구들이 연락이 안 되는 건 잘 살고 있다는 얘기다.(웃음) 나중에 문제가 생기면 다시 연락을 할 것이다.
▶성=오늘 모인 분들은 결혼 후에도 직장을 계속 다닐 생각인 것으로 안다.
▶장=물론이다. 어떤 형태로든 일을 하긴 할 것이다. 그래서 지금은 공인중개사 자격증과 세무관련 자격증을 준비하고 있다. 물론 본업은 증권이지만 고객들이 원하는 수준이 높아졌기 때문에 이에 부응하려는 것이다.
▶성=나머지 두분도 그런가.
▶김=나 또한 마찬가지다. 결혼 후에도 직장을 그만둘 생각이 없다. 투자자문사에 다니고 있지만 공인중개사 자격증이 있다. 예전에는 증권이든 주식이든 한 부분만 알면 성공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힘들다. 주전공은 있더라도 어느 한쪽만 알아선 곤란한 것 같다.
▶이=전적으로 공감한다. 그래서 포삼과 같은 집사 서비스가 인기를 끄는 것이다. 고객들이 원하는 것은 균형잡힌 시각이다. 고액 자산가들도 아는 전문가들이 많다. 하지만 이들은 대부분 자신의 관심에서만 얘기를 한다. 세무사면 세무적인 관점, 부동산 전문가라면 부동산 시장에 대한 관점, 증권사 PB라면 주식에 대한 관점 등 각자의 렌즈로만 세상을 본다. 정작 필요한 것은 이 렌즈들을 하나로 종합할 수 있는 판단력이다.
▶성=고액 자산가들이 그런 판단력이 부족하다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지는 것 같다. 그런 판단력이 없는데 어떻게 부자가 될 수 있었는지 궁금하다.
▶이=지금 시대가 아닌 이전 시대에는 가능했던 것 같다. 특별히 실력이 있어서 부자가 됐다기 보다는 운이 좋아서 된 분들도 있다. 과거에는 우리 사회가 급성장을 하다보니 이른바 ‘대박’이라는 게 쉽게 가능했다. 이 때문에 전문가에게 맡기지만 본인이 모든 내용을 아는 것은 아니다. 지금까지는 그렇지 않아도 성공할 수 있었다.
▶성=하지만 지금은 실력없이 돈 벌기란 쉽지 않는 것 같다. 지금 2030세대들은 특히 돈 모으기가 더 힘들어진 것 같다.
▶장=젊은 2030세대가 돈을 버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몸값을 높이는 것 같다. 연봉이 올라가는 게 곧 돈을 더 많이 버는 것이다. 이를위해서 더 많은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
▶이=공감한다. 고액 자산가들을 상대하면서 내가 많이 알면 알수록 고객들이 나를 더 많이 찾는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결국 지식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인데, 실력이 필요하다.
▶이=몸값을 높여 연봉을 높이는 것이 가장 중요한 재테크라는 사실에 공감한다. 하지만 일반 직장인들이 처음 종잣돈을 마련하는 데는 주식만한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부동산 투자를 하려고 해도 최소 1000만원 이상의 목돈이 필요하다. 물론 주식은 전문가에게 맡겨야 한다는 신념이 있지만, 적은 돈으로 쉽게 돈을 버는데 주식만한 것도 없다고 생각한다.
홍수 끝에 마실물이 없다…스스로 판단하라
▶장=요즘 시장이 안 좋다보니 고객 예탁금들이 많이 빠져 나가고 있다. 지난해에 비해 부동산으로 빠져나가는 돈이 많은 것 같다. 하지만 최근 부동산 투자 심리가 회복되면서 다시 주식시장으로 회귀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흔히 부동산과 주식 시장이 분리돼 자금이 한쪽으로 이동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부동산 투자 심리가 살아나야 주식시장에도 돈이 돈다.
▶김=금융 상품에 투자했다가 손해를 본 경험이 있는 만큼 주식 시장으로 다시 돈이 회귀할 것이라는 생각에는 회의적이다. 주식에 섣불리 손을 댔다가 손해를 보고 나면 다시는 쳐다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장=고객들 중에서도 비슷하게 얘기하는 사람들이 많다. 과거 주식으로 손해를 본 경험이 있어서다. 그런 고객들에게 되묻고 싶다. 과연 그들이 돈을 잃지 않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했느냐고.
▶성=결국 본인이 공부를 제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에 돈을 잃었다는 얘기인가.
▶김=사람들은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보려고 하는 성향이 있다. 개인 투자자 역시 마찬가지다. 자신이 들은 정보들 중에서 듣고 싶은 것만 듣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정보의 왜곡이 생긴다.
▶장=‘홍수 끝에 마실 물이 없다’는 옛말이 있다. 지나친 정보 속에 정작 필요한 알짜는 찾지 못한다는 것이다. 정보가 많다고 해서 주식 투자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김=여의도에 있다보니 하루에도 수십건의 찌라시를 받는다. 이른바 ‘카더라 통신’인데, 이런 찌라시는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 주식은 합리적 판단의 결과물이다. 내가 생각하는 것처럼 합리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면 주식도 올라가게 돼 있다. 그렇기 때문에 꼼꼼하게 공부를 많이해야 한다.
▶성=부동산은 어떤가. 일단 주식으로 종잣돈을 모았다면 부동산에 투자를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이=30억 자산가인 부부가 상담을 왔는데, 이들에게 해줄게 없었다. 권유할 만한게 없더라.괜찮은 수익형 부동산 찾기가 정말 힘들다. 생각을 해봐라. 정말 괜찮은 부동산이라면 왜 굳이 팔겠는가. 쉽지 않은 일이다.
▶성=젊은 층들이 재테크 하기가 정말 더 어려워졌다.
▶김=투자를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투자를 생활화해야 한다. 항상 투자 기회를 찾으려고 노력해야 한다. 물론 항상 강조하지만 주식투자는 전문가한테 맡기는 게 좋다. 시장에서 전문가들과 싸우려면 철저한 분석이 필요하다. 특히 실생활과 현장에서 나오는 정보를 무시하면 안 된다. 그래서 넓은 인맥이 필요하다. 개인적으로 넓은 네트워크를 활발하게 하려고 노력한다.정보모임, 사교모임, 여의도 모임, 스터디 모임 등 각종 모임에 열심히 나가는 편이다.
▶이=여성들의 특성은 겁이 많다는 것이다. 왜냐면 벌어본 적이 없기 때문에 겁을 내는 것이다. 이럴 땐 누군가와 협력하는 게 좋다. 나보다 나은 사람을 찾아 멘토로 삼고 같이 성장해 나가는 게 좋다. 특히 젊은 여성이라면 젊으니까 도전을 해보는 것도 중요하다. 개인적으로 시집을 아직 안 간게 가장 감사하다. 싱글이고 아직 젊기 때문에 마음껏 도전할 수 있다. 도전이야말로 가장 큰 재테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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