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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명절인 한가위가 돌아왔다. 올 추석 연휴는 5일이지만 이틀간의 휴가가 허락된다면 최대 9일을 활용할 수 있다. 김씨처럼 퇴직 후를 고민하는 것이 아니더라도 최근 지방 부동산시장은 개발 호재가 많은 만큼 고향길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전원주택 제대로 고르기
귀촌을 희망하거나 은퇴 후 전원생활을 즐기려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다. 수요 증가로 최근 교통망이 뛰어난 전원주택 단지가 인기다. 이 같은 계획이 있다면 이번 추석 명절 고향길에는 적당한 전원주택 용지나 시세 등을 알아보는 것이 어떨까.
도시에서 오랫동안 직장생활을 하다 7년전 강원도 원주로 귀촌을 택한 김경래 OK시골 대표. 김 대표는 현재 전원주택과 펜션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노하우를 알려주고 있다.
김 대표에 따르면 전원주택지도 요령있게 구하는 방법이 있다. 일단 충분한 시간을 갖고 골라야 한다. 최소 6개월 정도를 잡고 땅 생김새와 주위 환경 등을 계절별로 체크할 필요가 있다. 김 대표는 “겨울에는 땅이 옷을 벗고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는 만큼 제대로 확인할 수 있는 시기”라고 조언했다.
다음은 주변 소음문제를 살피는 일이다. 전원주택지의 최고 장점은 조용하다는 것. 하지만 교통량이 많은 도로변에 위치한다면 소음에 시달릴 수밖에 없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 주변에 소음과 공해를 유발하는 공장시설 등이 있는지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김 대표는 “요즘은 스마트폰에 소음 측정하는 어플이 있는 만큼 현장에 갈 때 활용하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전원주택지 주변에 접한 도로가 있는지도 반드시 확인할 사항이다. 길이 없는 땅에는 인허가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도로의 유·무, 지적도와 토지이용계획확인원 검토도 필수다. 전원주택지가 남향인지 여부와 현지 시세 등도 정확히 알아보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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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고향 부동산에 관심을 갖고 재테크를 계획하고 있다면 개발 호재가 있는지를 반드시 알아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부동산시장이 침체에 빠져 있지만 굵직한 개발 호재가 있는 지역은 ‘나홀로 호황’을 누리는 경우도 많아서다.
강원지역 부동산시장은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 힘입어 땅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와 여주~원주 및 원주~강릉간 복선전철 추진, 동해안권 경제자유구역 개발 등도 땅값 상승에 힘을 보태고 있다. 원주혁신도시 조성과 남원주역 복합 개발 등도 부동산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세종시에서는 오는 12월부터 정부 청사 이전 2단계가 본격화된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개발과 충청권 광역철도 사업 등도 대형 재료다.
고향 가는 길 눈여겨볼 개발 계획에는 지난 18대 대선 당시 새누리당의 정책 공약도 빼놓을 수는 없다. 지난 7월 박근혜정부의 지역 발전을 뒷받침하기 위한 ‘지역공약 이행계획’ 발표됐다. 지역공약 이행 계획에는 모두 106개의 지역공약 이행계획이 담겨 있다. 사업계획에 포함된 일산 킨텍스~수서, 인천 송도~서울 청량리, 의정부~금정을 연결하는 3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건설 사업은 추진 가능성이 커졌다.
이밖에도 반드시 알아 둬야 할 사항이 적지 않다. 부동산에 투자할 때는 사전조사가 필수다. 특히 토지는 용도와 위치 등에 따라 가격 차이가 크다. 그린벨트로 묶여 있는 경우 투자 가치가 거의 없다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주택은 실수요 위주, 토지는 여윳돈이 있는 경우 매매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외에도 △장기 관점에서 접근 △개발 계획이나 부동산 중개업자 말을 너무 믿지 말 것 △건축행위 등을 미리 파악할 것 △도로 진입로 확인 △등기부등본 확인 △지적도와 현장 일치 여부△구입 목적 분명히 할 것 등도 전문가들의 조언 사항이다. 발품을 많이 팔아야 하는 것은 기본 중에 기본이다.
개발 계획은 정부의 발표가 있기 전에는 확신할 수 없으므로 중개업자의 말을 전적 믿을 경우 낭패를 볼 수 있다. 고향집으로 내려가면서 고향 근처 목 좋은 토지를 찾아보는 것도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 있는 한 방법이다. 고향 어른들과 얘기를 나누면 많은 정보를 얻을 수도 있다.
[도움말]김경래 OK시골 대표, 임병철 부동산114 책임연구원,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