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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낙천자 탈당 움직임 가속화되나

김진우 기자I 2012.03.13 06:00:00
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3월 13일자 6면에 게재됐습니다.

[이데일리 김진우 기자] 여야의 4·11 총선 공천 작업이 막바지에 이르고 있는 가운데, 낙천자의 탈당 후 무소속 출마 선언이 이어지면서 예상 선거 구도가 급격히 흔들리고 있다.

단일화를 통해 `MB 정권 심판론`을 제기하려던 야권은 물론, 여권에서는 친이명박(친이)계를 중심으로 `공천 학살`을 주장하며 탈당 의사를 피력하는 이들이 세력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통합당에서는 옛 민주계를 중심으로 `정통민주당(가칭)`이 창당 깃발을 올렸고, 새누리당에서는 `25% 컷오프 룰` 등 공천 결과에 반발하는 친이계의 탈당 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새누리당 부산·경남(PK) 지역 공천의 최대 관심사였던 김무성(부산 남구 을) 의원은 세간의 예상을 깨고 "경선 결과에 승복하고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혀 이른바 비박(非朴) 보수 연대 움직임은 수면 아래로 잦아들었다는 평가다.

민주통합당의 서울 관악 갑 공천에서 탈락한 한광옥 전 의원은 12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옛 민주계가 중심이 된 `정통민주당(가칭)` 창당을 선언했다. 김덕규 전 국회부의장과 김기석·김충현·이훈평·조재환 전 의원 등 300여명이 참석했으며, 최근 녹색통일당을 창당한 장기표 신문명정책연구원 이사장도 함께 했다.

한 대표는 "스스로 `폐족`이라고 부를 만큼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어야 하는 노무현 세력이 점령군 행세를 하며 정통 민주당 세력에 대해 `공천 학살`을 자행한 건 역사의 후퇴"라며 "민주당의 정통 세력과 녹색통일당 세력, 신진 정치세력이 통합해 국민화합과 민생복지, 경제민주화, 민족통일을 이룰 정통민주당을 건설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낙천한 호남 지역 의원들의 영입과 관련해 "계속 대화하고 있다"면서 "민주통합당 공천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지역 상황을 보며 입장을 정리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 대표는 13일 서울 국립현충원을 찾아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한 뒤 본격적인 창당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새누리당에서는 공천에서 탈락한 3선의 최병국(울산 남구 갑) 의원이 이날 탈당을 선언했다. 공천에 불복해 새누리당을 탈당한 현역 의원은 허 천(강원 춘천)·이윤성(인천 남동 갑)·박종근(대구 달서 갑)·전여옥(서울 영등포 갑) 의원 등 5명에 이른다.

전 의원은 박세일 대표의 국민생각에 입당해 비례대표로 출마할 예정이며, 나머지 의원은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아울러 현역은 아니지만 이방호 전 의원(경남 남해·하동·사천)과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 씨도 탈당 및 무소속 출마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반면 지역구가 전략 공천 지역으로 지정돼 사실상 공천에서 탈락한 김무성 의원은 공천 결과에 승복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이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해 부산 지역의 `무소속 연대`를 이끌 것이란 세간의 전망을 무색하게 만드는 결과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선결과에 승복하고 탈당하지 않기로 결심했다"며 "새누리당에서 선출되는 후보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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