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이데일리의 취재에 따르면 OK금융그룹은 상상인저축은행을 인수하기로 하고 삼일회계법인의 자문을 받아 이날부터 실사를 진행한다. 이번 실사는 상상인저축은행의 재무 상태와 경영 전략 등을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이를 통해 인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원매자와 매각 측의 인수가격에 대한 눈높이가 맞으면 내년 상반기 내 인수 절차를 밟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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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의 ‘상호저축은행업 감독규정’ 개정안에 따라 저축은행은 올해 7월부터 12월까지 다중채무자 가계대출에 대해 20~30%의 대손충당금을 적립해야 한다. 내년 이후부터는 30~50%의 대손충당금을 추가로 쌓는 식의 단계적 방안이 적용된다. 당초 9월부터 최대 50%를 늘려야 했던 원안에 비해서는 부담이 완화했지만 충당금 적립에 대한 기준은 강화되는 기조다.
금융권에 따르면 상상인저축은행의 지난 3분기 말 기준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10.23%로 집계됐다. 상상인저축은행의 BIS 비율은 △1분기 11.31% △2분기 10.45%에 이어 낮아지는 추세다. 금융감독원의 자본비율 권고치는 자산 1조원 이상 저축은행이 11%다. 8%를 하회하면 금융당국은 경영개선을 위한 적기시정조치를 부과할 수 있다.
저축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을 의미하는 고정이하여신비율도 악화했다. 3분기 말 기준 상상인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지난 2분기보다 1.81%포인트 오른 22.27%를 기록했다. 또한, 10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면서 올해 누적 순손실 658억원을 기록하는 등 부진을 겪고 있다.
상상인저축은행은 지난해 대주주인 유준원 대표가 중징계를 받으면서 대주주 적격성 유지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금융위로부터 지분 매각 명령을 받은 상태다.
이에 업계 일각에서는 상상인저축은행의 매각 향방은 원매자 손에 달렸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OK금융측이 지난해 우리금융이 제시했던 금액보다 낮은 가격에 인수하려 할 것이란 추측이다.
다른 한 IB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우리금융과 함께 OK금융이 인수를 가장 적극적으로 고려하던 원매자였다”며 “현재로서는 OK금융에 매각하는 방안이 가장 유력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