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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오는 13일 TIGER 2차전지소재Fn ETF를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다. 2차전지 테마의 핵심인 소재 기업에 100% 투자하는 상품으로, 18개 종목을 담는다. 에코프로비엠(247540), LG화학(051910), 포스코퓨처엠(003670) 등 양극재 3대장과 에코프로(086520), 포스코홀딩스 등 수직계열화 상위 2개 종목 비중만 70%에 달한다.
미래에셋운용도 국내 2차전지 밸류체인 ETF 경쟁에 뒤늦게 참전한 모습이다. 국내에서 2차전지 핵심광물 자원을 확보한 밸류체인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는 밧데리 아저씨가 불씨를 댕기고 개인들이 밀어올리면서 최근에는 외국인마저 순매수에 나서는 등 국내 2차전지 소재주 주가가 심상치 않은 모습을 보이면서다. 앞서 박 전 이사는 미래에셋운용의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 ETF를 집중적으로 저격하기도 했다. 중국 배터리 업체들은 기술력이 부족한 데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 강력한 견제를 받는 만큼 성장성도 의심된다는 이유다.
다만 이번에 TIGER 2차전지소재Fn ETF를 출시하면서 앞선 K배터리 상품들의 아쉬운 점을 보완했다는 자신감도 엿보인다. 지난 4월 말 국내 최초로 K배터리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업체에 투자하는 신한 SOL 2차전지소부장 ETF은 개별 종목 캡을 10%로 제한한다. 최근 에코프로가 장 중 101만원을 돌파하면서 국내에서 가장 비싼 주식으로 거듭나면서 일부 투자자들은 “구성이 아쉽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TIGER 2차전지소재Fn ETF는 기존의 2차전지소재 관련 지수들과 비교했을 때 수직계열화와 양극재에 방점을 둔 2차전지소재Fn 지수를 추종한다”며 “핵심 양극재 종목과 핵심 수직계열화 종목의 CAP(최대 투자 비중)을 15%로 구성해 대표 기업들을 모두 포괄하고 있다”고 말했다.
후발주자인 삼성자산운용의 ‘KODEX 2차전지핵심소재10Fn ETF’는 1위 종목은 최대 20%까지, 2위부터 10위까지는 최대 15%를 담도록 했다. 배터리아저씨가 지목한 8개 종목 중 5개를 포함하고 있지만 포스코홀딩스는 제외됐다. 이를 보완해 미래에셋운용은 신규 상장하는 ETF에 포스코홀딩스를 15% 비중으로 편입했다는 입장이다. 포스코홀딩스 주가는 연초 27만2000원에서 12일 종가 기준 41만7500원으로 53% 넘게 급등했다.
한편 국내 2차전지 소재 ETF들은 상장하자마자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SOL 2차전지 소부장 Fn ETF는 상장 두 달 만에 올해 상반기 개인순매수 1686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1위에 올랐다. KODEX 2차전지핵심소재10Fn ETF도 상장 나흘만에 순자산 1000억원을 돌파했다.
한국거래소도 “양극재·음극재·전해액·분리막 등 2차전지 소재는 높은 원가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투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IRA 시행으로 국내 관련 기업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