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5일(현지시각) 개막한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3’의 메인 전시관인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센트럴홀에 들어서자 여기저기서 감탄사가 쏟아졌다. 센트럴홀은 압도적인 크기의 조형물과 형형색색의 화려한 조명을 쏟아내는 전자제품들로 채워져 그야말로 첨단기술의 향연장을 방불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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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장에서는 일본 회사 휠(Whill)이 선보인 자율주행 전동차가 홀을 가로지르며 눈길을 끌었다. 60㎝ 높이에 무게는 57㎏에 달하는 이 전동차는 목적지만 설정하면 스스로 찾아가는 완전 자율주행 휠체어다. 앞뒤 좌우에 센서가 있어 장애물이 나타나면 요리조리 알아서 피해서 가거나 정지하면서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도착한다.
미국의 스타트업 OVR 테크놀로지는 헤드셋 너머로 냄새 입자를 배출하는 기기를 선보였고 에이퍼는 수영장 등 물속을 돌며 청소할 수 있는 ‘무선 청소 로봇’을 소개하며 참관객들의 주목을 받았다.
글로벌 화장품 그룹 로레알이 미국 가전제품박람회 ‘CES 2023’에서 뷰티 신기술 ‘로레알 브로우 매직’으로 ‘CES 혁신상’을 수상했다. 로레알 브로우 매직은 가정용 디지털 눈썹 프린팅 디바이스다. 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해 사용자에게 가장 알맞은 눈썹 모양을 추천해주고 가정에서도 단 몇 초 만에 자연스러운 문신을 완성해준다.
일본 업체인 다이버엑스는 게임에 특화된 VR 장갑 ‘컨택글러브’를 공개했다. 기존 햅틱 장갑에 게임 컨트롤러처럼 버튼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다이버엑스 관계자는 “컨택글러브는 콘솔로 할 수 있는 모든 게임에서 이용할 수 있다”면서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 시장을 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히 오토쇼’라 불릴 정도로 모빌리티 관련 전시관으로 채워진 LVCC 웨스트홀에는 농기계의 테슬라, ‘농슬라’라고 불리는 미국의 농기계 업체 존디어의 자율주행 트랙터도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존디어의 자율주행 트랙터는 지난해에도 공개가 됐지만, CES 2023에서는 지난해보다 한층 업그레이드됐다는 평가다. GPS와 카메라, 센서 AI 기술 등을 활용해 논밭에서 운전자 없이 24시간 작업을 수행하며, 적재적소에 비료와 농약을 뿌리는 등 한층 ‘스마트’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