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경기 시흥시 코미팜(041960) 본사에서 만난 문성철 대표는 “경구용 암성통증치료제 ‘PAX-1’과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백신 등 회사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 파이프라인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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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팜은 국내 선두권 동물의약품업체다. 동물 백신, 치료제, 바이오비료 등 제조업과 세균분리, 유전자검사를 비롯한 연구용역을 주력 사업으로 한다. 생균건조백신 등 5개 자체개발 주요 제품이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점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코로나19에도 안정적인 성장을 일궈왔다.
올해는 사상 첫 연매출 400억원 달성도 기대된다. 이 가운데 수출이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해외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연구개발(R&D)과 수익성의 균형도 맞추며, 지난 3분기에는 코로나19 이후 첫 흑자전환도 이뤄냈다.
문 대표는 “동물의약품-백신제 선수주와 신제품 출시 등으로 내년에도 꾸준한 성장이 기대된다”며 “이를 바탕으로 동물의약품업체를 넘어 글로벌 의약품업체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문 대표는 양용진 코미팜 회장의 큰 그림에 따라 신약 개발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특히 PAX-1과 ASF 백신 개발에 회사 자원을 집중하고 있다. 그만큼 성과도 나온다. 이달 초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마약성진통제(아편유사제)를 복용 중인 암환자에게 개발 중인 PAX-1을 투여하는 임상 2상 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세계 진통제 시장은 2024년 916억 달러(약 122조원)으로 커진다. 이 가운데 마약성 진통제 시장은 420억 달러(약 56조원)로 전망된다. 코미팜이 PAX-1을 기반으로 개척하려는 시장이다.
문 대표는 “PAX-1은 암 환자들의 마약성진통제 남용과 중독을 줄이고, 삶의 질을 개선할 것”이라며 “엘살바도르 보건부에 PAX-1 위약 대조 2a상을 신청한 것은 현재 진행하고 있는 대만 임상을 병합해 조기 종료하고 임상 3상 및 다국가 임상을 실시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설명했다.
코미팜의 강력한 ‘한 방’은 또 있다. 양돈산업의 ‘흑사병’으로 일컬어지는 ASF 백신의 개발이다. 코미팜은 ASF 백신을 개발하기 위해 지난해 7월 미국 농업연구청(USDA)으로부터 백신주 ‘ASFV-G-▲I177L▲LVR’(이하 ASFV-LVR)을 도입한 바 있다. 이후 생물안전3등급(ABL3) 시설에서 국내 유행 야외 ASF를 공격 실험해, ASFV-LVR이 안전하고 방어력도 우수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모돈과 영향 평가 등 현재 추가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임상 여건이 주어 진다면 1년 내 개발과 3년 내 세계 시장으로 확대를 자신하고 있다.
문 대표는 “ASFV-LVR은 젖을 뗀 미니돼지에 107.3HAD50/두 농도로 1회 경구 투여 시 14일 이내에 100% 항체양성으로 전환되고, 70일 이상 지속됐다”며 “맞춤세포(PIPEC)에서 대량생산도 가능하고, 최소 107.5HAD50/ml 농도로 증식해 상업성도 크다”고 강조했다.
돼지가 ASF에 감염되면 잠복기를 거쳐 사실상 100% 폐사한다. 아직 제대로 된 백신이 없어 양돈산업에 엄청난 손실을 초래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많은 돼지를 사육하고 있는 중국의 ASF 백신 시장은 연간 약 2조 5000억원으로 추정된다.
문 대표는 “ASF 백신을 선제적으로 개발한다면 국내 첫 블록버스터 신약(연매출 1조원)의 탄생도 기대해볼 만하다”며 “다만 국내에서는 생물안전3등급(ABL3) 시설 등의 부족으로 개발에 한계가 있어, 규제 개선 등을 통해 ASF 개발하는 업체들에 힘을 실어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동물약품협회에 따르면 세계 동물의약품 시장 규모는 39조원(2018년 기준)이다. 세계 1위, 2위, 3위(2020년 기준)는 조에티스(매출액 66억 7000만 달러), 베링거 인겔하임(50억 3000만 달러), MSD(47억 달러)가 각각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