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청기는 안경과 비견될 수 있다. 시력이 나빠져 착용하는 것이 안경이라면 청력이 나빠졌을 때는 보청기를 사용한다. 하지만 안경에 비해 착용률이 턱없이 떨어지기 때문에 아직까지 초기 단계에 시장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선우열 금강디지털보청기 대표는 안경원을 운영하다 보청기의 매력에 빠져 본격적으로 보청기 사업을 시작했다. 그는 보청기를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이어주는 도구”라고 설명한다. 의사소통이 잘 안 되면 자연스럽게 사람과의 관계가 깨지게 되기 때문이다.
보청기 프랜차이즈 금강디지털보청기를 시작한 것도 이런 좋은 사람을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이런 정성이 통했는지 금강보청기는 보청기 프랜차이즈업계에서는 독보적인 입지를 굳히고 있다. 본지가 다섯 번째로 만난 서비스 프랜차이즈 업체 CEO는 선우열 금강디지털보청기 대표다.
- 대기업에 다니다 퇴사를 하고 안경원을 운영했다. 그러다 보청기에 대한 정보를 듣게 되고 관심이 있어 1999년부터 매장을 시작했다. 본격적으로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한 것은 2002년이었다. 시장의 성장잠재력이 크기 때문에 가맹사업으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 국내 보청기 시장 현황은 어떤가.
- 보건당국의 조사를 보면 전체 인구의 6%인 260만명 정도가 난청자이고 난청은 아니지만 보청기가 필요한 사람이 130만명 정도 된다고 보면 390만명이 보청기 착용 대상자다. 하지만 착용자는 40여만명으로 착용률이 10% 조금 넘는다. 선진국과 비교해 보면 일본의 1/6, 영국의 1/8 수준으로 매우 낮은 편이라고 할 수 있다. 거꾸로 생각하면 그만큼 성장잠재력이 큰 시장이라고 볼 수 있다.
▲ 보청기 착용률이 왜 이렇게 낮은 것인가.
- 우선 보청기에 대한 인식이 낮은 것이 원인이다. 보통 눈이 나빠지면 의례히 안경을 쓴다고 생각하지만 보청기는 장애인이 쓰는 것이라는 잘못된 인식이 있다. 이로 인해 보청기가 필요하지만 사용하지 않는 난청자들이 많다. 또 가격이 비싼 것도 문제다. 보청기는 전 세계적으로도 시장이 크지 않기 때문에 규모의 경제가 이뤄지기 어렵고 특히 연구개발 비용이 많이 들어가고 대부분의 제조과정이 수작업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가격대가 높은 편이다. 국내 시장에서 평균 보청기 구입가를 보면 150만~200만원대가 가장 많다. 서민들 입장에서 보면 만만치 않은 비용이다.
▲ 보청기가 왜 필요한가.
- 시력이 나빠지면 사물과 멀어지고 청력이 나빠지면 사람과 멀어진다는 말이 있다. 말이 잘 안 들리면 상대방은 소통을 꺼리게 된다. 그러다보면 자연스럽게 사람과의 관계가 멀어지고 소외되는 일이 흔하게 일어난다. 따라서 보청기는 난청자, 특히 노인들의 사회성을 되찾아주는 도구다. 예전에 제주도에서 보청기 무료 보급 행사를 갔다가 한 어부 할아버지께 보청기를 착용시켜 드린 적이 있다. 그런데 그 분이 눈물을 흘리며 고마워하시더라. 그동안 귀가 안 들리다보니 사람들과 멀어지고 외롭게 지내셨는데 잘 들리게 되니 너무 기쁘다고 하셨다. 이것이 보청기가 필요한 이유이고 보청기 사업이 보람된 이유다.
▲ 그렇다면 보청기 착용률을 높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 인식은 점차 개선되고 있고 특히 최근 출시되고 있는 디지털 보청기들의 성능이 좋아 과거 보다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높아졌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가격이다. 보청기 시장의 특성상 세계적으로 시장이 급속하게 커지지 않는 이상 가격이 낮아지긴 어려운 구조를 가지고 있다. 해결책은 정부 보조를 늘리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기초생활수급자들에게 5년 마다 한번씩 34만원을 지원하고 있고 그 외에는 27만2000원을 지원하고 있다. 현실적으로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다. 반면 유럽은 국가에서 난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서 보청기 산업 자체를 육성했다. 유럽국가들의 착용률이 높은 것은 국가 지원이 크기 때문이다.
또 한가지 중요한 것은 양이착용(양쪽 귀에 모두 보청기를 착용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보통 가격적인 문제 때문에 한쪽에만 보청기를 착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효과적인 측면에서 보면 양이착용이 바람직하다. 우리나라는 보청기 착용자 중 85%가 한쪽만 보청기를 착용하고 있다.
▲ 보청기 착용률을 높이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가.
- 금강보청기에서는 다양한 홍보활동을 통해 보청기의 필요성을 알리고 있는데 우선 무료 버스가 대표적이다. 이 버스로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며 난청 무료 상담과 검사를 하고 있다. 무료 보청기 보급사업도 9년째 이어오고 있다. 저소득층 노인들을 대상으로 보청기를 무료로 보급하는 것인데 현재까지 3000개 정도의 보청기를 보급했다. 이밖에도 다양한 봉사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보청기를 알리고 있다. 또 본사 차원에서 뿐만 아니라 각 가맹점에서도 지역에서 적극적으로 봉사활동에 참여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 보청기가 과거에 비해 많이 발전했다고 하는데 어느 정도 수준인가.
- 과거 아날로그 보청기는 단순히 소리를 증폭하는 역할을 했다. 그런데 문제는 난청이라고 해서 모든 소리가 다 안 들리는 것이 아니고 특정 영역의 소리가 잘 안 들린다는데 있다. 저음과 중음이 잘 안 들리고 고음은 잘 들리는 사람이 아날로그 보청기를 끼면 저음과 중음은 잘 들리지만 고음은 너무 크게 들려 귀가 울리는 느낌을 받곤 했다. 이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것이 디지털 보청기인데 소리의 주파수 영역을 나눠 증폭량을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불편함 없이 소리를 들을 수 있다. 특히 요즘에는 특정 소리를 크게 하고 작게 하는 기능도 있어 소음은 줄이되 말소리를 잘 들리게 할 수도 있는 등 기술이 획기적으로 발달하고 있다.
▲ 금강보청기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 금강보청기는 세계 보청기 시장 1위인 미국 스타키보청기의 한국 판매를 담당하는 회사다. 따라서 제품의 품질면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또 보청기 전문점 중 가장 많은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리딩 브랜드인 점도 경쟁력이다. 금강보청기에서 제품을 구입하면 전국 130여개 매장 어디서나 사후관리를 받을 수 있다. 교육 프로그램 역시 철저하게 운영하고 있다. 보청기 사업은 전문성을 요하는 것이기 때문에 가맹점주 교육이 매우 중요하다. 창업초기 교육뿐 아니라 연 3~4회 워크숍을 지속적으로 열고, 가맹점주 커뮤니티를 통해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해 전문성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매장이 상권의 영향을 많이 받지 않기 때문에 창업비용이 저렴한 것도 경쟁력이다. 단 가맹점주가 노인과 봉사에 대해 선호해야 하고 지속적으로 공부하는 자세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
▲ 정부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 앞서 말했듯이 보청기에 대한 지원을 늘리는 것이 시급한 일이다. 현재의 지원으로는 쓸 만한 보청기를 살 수가 없다. 이를 대폭 인상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 청각사 자격증을 국가공인자격으로 운영하는 것도 현안이다. 관련 법안이 국회에 계류 중인데 의사단체의 압력으로 인해 처리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안경사와 같은 수준으로 청각사 자격을 인정해 준다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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