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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싸움에…MLB 문 닫을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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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무 기자I 2026.11.02 00: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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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프로야구 노사 샐러리캡 대립
구단은 상한·하한 동시 도입 제안
선수노조는 최저연봉 인상 등 요구
직장폐쇄 땐 개막·계약 차질 우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돈이 적어도 우승할 수 있었다. ‘스몰마켓’ 밀워키 브루어스가 탬파베이 레이스를 꺾고 정상에 오른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얘기다.

그런데 돈을 나누는 문제는 풀지 못했다. 구단과 선수들의 노사 갈등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최악의 경우 내년에는 개막일에 야구장 문이 열리지 않을 수 있다.

사진=퍼플렉시티 AI 생성
사진=퍼플렉시티 AI 생성
현행 노사협약은 미국 동부시간 기준 12월 1일 밤 만료된다. 새 협약을 맺지 못하면 구단주들이 직장폐쇄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선수들이 경기를 거부하는 파업과 달리, 구단이 선수들의 업무를 막는 조치다. 겨울 안에 타결되면 정상 개막이 가능하다. 하지만 협상이 봄까지 밀리면 시즌 축소가 불가피하다.

최대 쟁점은 샐러리캡이다. 구단별 선수 연봉 총액에 상한선을 긋는 제도다. 지금은 기준을 넘겨 돈을 쓰면 사치세를 냈다. 상한제가 생기면 지출 자체가 막힌다. 구단들은 부자구단의 독주를 막겠다며 연봉 상한과 최소 지출액을 함께 제안했다. 구단 측의 내년 제안은 상한 2억4530만 달러(약 3271억 원), 하한 1억7120만 달러(약 2283억 원)다. 선수들에게 리그 수입의 50%를 배분하겠다는 당근도 내놓았다.

선수들은 반대한다. 경쟁 균형을 앞세워 선수 몫을 줄이려 한다는 것이다. 수입을 어디까지 인정하고 비용을 어떻게 빼느냐에 따라 같은 ‘50%’도 금액이 달라진다. 선수노조는 최저연봉 인상과 자유계약선수(FA)·연봉조정 자격 확대 등을 요구한다. 돈을 적게 쓰는 구단에 별도 세금을 매기자는 안도 냈다.

노사 갈등으로 야구가 멈춘 전례는 있다. 1994년에도 연봉 상한을 둘러싸고 맞섰다. 선수들이 8월 파업에 들어가 남은 정규시즌과 월드시리즈가 사라졌다. 이듬해도 팀당 162경기에서 144경기로 줄었다. 2021년 말 시작된 직장폐쇄는 99일 만에 끝났다. 2022년 개막은 일주일 늦었지만, 일정을 다시 짜 162경기를 모두 치렀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는 같은 문제로 2004~05시즌 전체를 잃었다.

한국 선수들도 예외가 아니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김혜성(LA 다저스) 등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직장폐쇄 기간 구단 시설과 코칭스태프의 도움을 받지 못해 따로 몸을 만들어야 한다. 비시즌 직장폐쇄만으로 연봉이 깎이는 것은 아니다. 반면 정규시즌까지 중단되면 해당 기간 급여를 잃을 수 있다.

미국 진출을 노리는 선수들에게는 계약 시계가 멈출 위험도 있다. 직장폐쇄 중에는 FA 계약과 트레이드가 중단된다. 지난달 31일 포스팅을 요청한 노시환(한화이글스)도 계약을 마치기 전 폐쇄가 시작되면 영향을 받을 수 있다. 2021년 일본인 강타자 스즈키 세이야는 포스팅 협상 기간이 동결돼 이듬해 3월에야 계약했다.

2026시즌 메이저리그는 끝났지만 다음 시즌이 열리느냐를 가리는 승부는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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