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 감독은 23일(이하 한국시간) 본머스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기 전 약 5분30초 동안 준비한 생각을 쏟아냈다. 별도의 메모도 없이 구단의 역사와 선수들의 책임, 팬들을 향한 미안함을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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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 감독은 “코모전은 여러모로 고통스러운 밤이었다. 그런 경기력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시간과 돈을 들여 응원하러 온 팬들이 경기 후 느꼈을 감정을 생각하면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팬들이 자랑스러워할 수 있고, 이 구단을 대표할 수 있는 팀을 만드는 것이 내 책임”이라고 덧붙였다.
선수단에는 겸손과 헌신을 요구했다. 과거의 명성만으로 승리를 얻을 수는 없다는 것이다.
캐릭 감독은 “내가 이 자리에 있는 것이 당연한 권리는 아니다. 우리에게 승리가 보장된 것도 아니다”며 “과거에 우승했고 대단한 역사를 가졌다고 해서 저절로 이기는 것은 아니다. 노력과 많은 희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함께 뛰었던 라이언 긱스와 웨인 루니, 자신을 지도했던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도 언급했다. 맷 버스비 전 감독과 보비 찰턴 등 구단 역사를 만든 인물들을 거론하며 어려움을 이겨내는 힘을 되찾아야 한다고 했다.
캐릭 감독은 “맨유는 언제나 어떤 개인보다 컸다. 나보다도, 어떤 선수보다도 크다”며 “루니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팀을 위해 뛰고 희생하는 일이었다. 퍼거슨 감독도 맨유를 최우선에 뒀다”고 말했다.
주장 브루누 페르난데스와 관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페르난데스는 코모전 패배 후 TNT스포츠 인터뷰에서 “상대 선수를 일대일로 압박하지 않은 전술이 패인 중 하나였다”며 캐릭 감독의 경기 운영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캐릭 감독은 페르난데스의 주장직을 박탈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명확한 답을 피했다. 그는 “언제나 구단에 가장 좋은 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그와 이야기를 나눴는지 등에 대해 지금 자세히 말할 때는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하지만 주장직 박탈 가능성을 완전히 부인하지도 않았다.
자신이 팀을 정상 궤도로 돌려놓을 적임자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었다. 캐릭 감독은 이를 “100% 확신한다”며 경기 결과와 선수단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자리에 있는 내 책임은 팀을 이끄는 것”이라며 “내가 비를 맞더라도 다른 사람들은 젖지 않도록 우산을 들겠다”고 덧붙였다.
맨유는 24일 본머스와 홈 경기를 치른다.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은 맨유가 내부적으로 후임 감독 후보들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에디 하우, 안토니오 콘테, 율리안 나겔스만 등이 감독 후보로 이미 거론되는 상황이다.
캐릭 감독에게는 본머스전에서 승리가 어느때보다 절실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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