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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먼 김 "K푸드 황금기 지속하려면 성공 모델 복제 벗어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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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원 기자I 2026.10.18 01: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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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김밥, 뉴욕 US오픈서 하루 1500줄 판매
"한식 10년간 눈부신 발전…이제는 창의성이 관건"
"현지화보다 자신만의 강점 중요…새 시장 만들어야"
꽃·치킨·김밥 성공 사례로 한식의 성장 전략 제시

[뉴욕=이데일리 성주원 특파원] 어린 시절 운동회마다 어머니가 싸준 김밥은 친구들 사이에서 가장 먼저 동이 났다. 수십 년이 흐른 뒤 뉴욕에서 성공한 외식사업가가 된 사이먼 김은 그 기억을 세계적인 테니스 대회 US오픈으로 가져왔다. 직접 기획한 김밥은 하루 약 1500줄이 팔릴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뉴욕의 한식 스테이크하우스 ‘꽃(COTE)’을 성공시킨 외식사업가 사이먼 김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꿈 위크 2026(KOOM WEEK 2026)’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은 경험을 소개하며 한식의 미래에 대한 메시지를 던졌다. 그는 “지금은 한국 음식의 황금기”라면서도 “이것이 황금기의 시작일지 끝일지는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사이먼 김 그레이셔스 호스피탈리티 매니지먼트 최고경영자(CEO) (사진=스테이크하우스 꽃)
사이먼 김 그레이셔스 호스피탈리티 매니지먼트 최고경영자(CEO) (사진=스테이크하우스 꽃)
김 대표는 지난 10년간 한식이 눈부시게 발전했다고 평가했다. 자신이 뉴욕에서 외식사업을 시작했을 당시만 해도 좋은 한국 식재료를 구하기 어려웠고, 한식의 인지도 역시 다른 아시아 음식에 크게 못 미쳤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성공이 앞으로의 성장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는 “무엇이 잘됐는지만 보고 똑같은 것을 계속 만들면 레드오션이 될 수 있다”며 “자신이 어디에서 왔고 무엇을 추구하며 무엇을 가장 잘하는지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개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야 한식의 황금기가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식의 세계화를 둘러싼 정통성과 현지화 논쟁에 대해서도 자신만의 강점을 찾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뉴욕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만 묻기보다 내가 무엇을 가장 잘할 수 있는지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꽃의 출발점도 자신의 경험이었다. 어린 시절부터 익숙했던 한국 고깃집의 왁자지껄한 분위기와 미국에 와서 좋아하게 된 뉴욕의 유명 스테이크하우스 피터 루거의 매력을 결합했다. 기존의 코리안 바비큐와 차별화된 ‘코리안 스테이크하우스’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것이다.

김 대표는 기업 고객들이 비즈니스 접대 장소로 선택할 수 있으면서도 기존 미국식 스테이크하우스와는 다른 경험을 제공한 것이 꽃의 성장에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치킨 사업과 US오픈 김밥 역시 같은 철학에서 탄생했다. 한국과 미국의 음식문화를 함께 경험한 자신의 정체성을 활용해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치킨을 선보였다. US오픈에서는 어린 시절 어머니의 김밥을 나눠 먹던 운동회의 기억을 떠올려 김밥을 기획했다. 메뉴뿐 아니라 포장과 디자인까지 직접 구상해 사업 성과로 연결했다.

김 대표는 한식 사업의 확장 과정에서 예술성과 수익성의 균형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레스토랑은 예술성과 상업성이 함께 공존해야 하는 사업”이라며 “결국 손님들에게 사랑받아야 지속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K푸드가 한 단계 더 도약하려면 창업자뿐 아니라 투자자도 새로운 시도를 뒷받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기존 시장의 일부를 차지하려는 경쟁보다 새로운 시장 자체를 만드는 발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기존 파이의 일부를 차지하겠다는 생각보다 새로운 파이를 만들겠다는 꿈을 가져야 한다”며 “위험이 없다면 보상도 없을 것이다. 창업자와 투자자가 위험과 보상을 투명하게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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