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일기] 제로칼로리 음료, 아이에게 정말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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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용 기자I 2025.10.25 00:03:39

박승찬 하이키한의원 대표원장

박승찬 하이키한의원 대표원장
[박승찬 하이키한의원 대표원장] “제로칼로리니까 괜찮겠지.” 많은 부모님들이 한 번쯤 이렇게 생각하며 아이에게 다이어트 탄산음료를 건넨 경험이 있을 것이다. 칼로리가 없으니 아이가 살도 안 찌고 치아에도 덜 해롭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제로칼로리라서 괜찮다’는 생각은 위험한 오해일 수 있다. 최근 연구에서 제로칼로리 음료에 들어있는 인공 감미료가 아이들의 성장과 사춘기에 예기치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최근 약 1,400명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 아스파탐(aspartame)과 수크랄로스(sucralose) 같은 인공 감미료를 많이 섭취한 아이일수록 또래보다 2차 성징이 빨리 나타나고 조기 사춘기(중추성 성조숙증) 발생 위험이 훨씬 높았다. 쉽게 말해 아직 어린 나이에 가슴 발달이나 목소리 변화 같은 사춘기 징후가 일찍 나타날 수 있다는 뜻이다.

사춘기가 너무 일찍 시작되면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우선 성장판이 일찍 닫혀 성인이 되었을 때 최종 키가 예상보다 작아질 수 있다. 또 준비되지 않은 급격한 신체 변화로 정서적인 혼란을 겪을 수 있다. 또한 조기 사춘기는 장기적으로 비만, 당뇨 등의 대사 질환이나 건강에 문제가 생길 위험도 높이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부모님이라면 설탕이 든 탄산음료보다는 칼로리가 없는 제로 음료가 낫겠다 싶어 ‘칼로리가 없으니 괜찮겠지’ 하고 아이에게 주셨을지도 모른다. 저 역시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그 심정을 충분히 이해한다. 그러나 이번 연구 결과가 주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제로칼로리라고 해서 아이에게 늘 안전한 것은 아니다. 실제로 인공 감미료가 아이들의 호르몬 분비와 장내 환경에까지 영향을 미쳐 사춘기를 앞당길 수 있다는 사실도 밝혀지고 있다. 결국 이런 달콤한 첨가물도 아이의 발달에 생각보다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꼭 기억해두시면 좋겠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생활 속 음료 선택부터 다시 살펴보자. 무엇보다 아이가 갈증을 느낄 때는 물이나 우유를 먼저 주는 것이 좋다. 100% 과일 주스처럼 자연의 단맛이 담긴 음료도 가끔은 괜찮지만, 단맛이 강한 탄산음료나 ‘제로’ 음료는 가능하면 멀리하는 게 좋다. “가끔 한 잔쯤은 괜찮겠지” 싶어도, 습관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아이의 성장판을 지키고 건강하게 키우기 위해 오늘 아이에게 주려던 음료부터 다시 생각해보면 좋겠다. 부모님의 작은 관심과 실천이 아이의 미래를 지키는 큰 힘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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