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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은 그동안 금융사 매물이 나올 때마다 유력 인수 후보로 꼽히던 곳이다. 국내 5대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보험 계열사가 없었고, 최근 수년간 비은행 경쟁력 강화를 위해 증권, 보험, 저축은행 등 금융사 인수를 추진해왔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은 롯데손해보험 공개매각 예비입찰에 참여했고, 지난해 상상인저축은행 인수를 검토하며 실사까지 진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거론된 수준에 비해 우리금융이 실제 인수를 마무리지은 곳은 많지 않다. 상상인저축은행의 경우 실사를 모두 마친 후에 인수를 포기했고, 롯데손해보험 역시 가격에 대한 이견으로 오는 28일 진행될 본입찰에 불참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손보의 경우 매각 측은 매각가로 2조~3조원을 원했지만 우리금융은 1조원대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우리금융의 비은행 M&A를 위한 자금 집행은 지난해 이후 멈춰 있다. 2125억원에 다올인베스트먼트를 인수해 우리벤처파트너스로 출범한 게 마지막이다. 지난달 출범한 우리투자증권의 경우 우리종합금융이 포스증권을 흡수합병하는 방식을 채택하면서 ‘한 푼’ 들이지 않고 증권업 진출에 성공했다. 감독당국의 승인을 받게 되면 합병 증권사는 올해 3분기 중 출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금융의 추가적인 M&A 여력도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이성욱 우리금융 재무담당 부사장(CFO)은 “보험사는 보통주 자본의 10% 이내 출자 금액에 250%의 위험 가중치를 적용하는데, 우리금융은 1조8000억원 수준의 여유가 있다”고 밝혔다.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패키지 인수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해당 수준 내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IB업계 관계자는 “우리금융이 롯데손보 인수를 저울질하다가 생보사 쪽으로 마음이 기운 것 같다”며 “합병 증권사 출범이 3분기로 예상되는 만큼 추가 M&A보다는 증권업 강화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