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화재는 오후 11시께 그레이트 화이트가 공연을 시작하면서 벌인 불꽃시연 과정에서 무대 커튼과 무대 뒤 천장에 불꽃이 튀면서 발생했다. 화재는 1시간가량 지속했으며 1층 건물은 일부 외곽만 남은 채 모두 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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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클럽은 곧바로 공포의 도가니로 빠졌다. 불길이 무대 뒤편에서 빠르게 번져나가자 사람들은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하고 출입구로 달려나갔다.
수용인원이 300명에 불과할 정도로 협소한 클럽 전체가 검은 연기로 뒤덮였고, 클럽 내부가 타면서 대량의 유독가스가 발생했다.
당시 클럽의 비상구 4개는 열려 있었지만 살인가스에 당한 사람들은 정문 쪽으로 달려나가서 사고가 커진 것으로 파악됐다.
대부분 시신은 정문 앞에서 발견됐고 앞다퉈 나가려는 사람들에 밟혀서 압사당한 경우도 많았다고 돈 카시에리 주지사는 설명했다. 즉 사람들이 본능적으로 같은 방향으로 도망치다가 이같은 화를 당했다는 것이다.
특히 해당 나이트클럽은 사업허가가 만료됐음에도 불법 영업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참사의 화근이었던 밴드의 불꽃시연이 합법적이었는지 여부도 수사의 초점이 됐다. 클럽 주인은 “밴드가 폭죽을 사용할 줄 몰랐다”고 해명했지만, 리드 싱어인 러셀은 “우리 투어 매니저가 클럽 측과 준비했다”고 주장했다.
주정부 관리들은 그레이트 화이트 밴드가 시당국에 불꽃시연 허가를 요청한 바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번 화재는 지난 1942년 보스턴의 나이트클럽 화재 참사로 492명이 숨진 데 이어 1977년 켄터키주의 비버리힐스 슈퍼클럽에서 발생한 화재 참사로 164명이 숨진 이후 최악의 화재 참사로 기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