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보 결과는 부제로 내세운 ‘핵(核)개인의 시대’에 담겨 있다. ‘핵가족’을 넘어서 이제는 ‘핵개인’이 중심인 시대가 다가온다는 것이다. 이는 수십년 전부터 진행돼온 격변의 산업화, 그리고 도시화의 확장에 따른 자연스러운 결과다. 저자는 지금껏 사회를 유지해온 시스템이 바뀌면서 기존에 없던 새로운 존재인 ‘핵개인’이 탄생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집단주의적 사고와 기성 문법에서 벗어나 자기 삶의 결정권을 가진 존재들이다.
핵개인은 앞으로 새로운 규칙 5가지를 내세우며 세상을 변화시킨다는 것이 책의 요지다. △국가와 국적보다 ‘살아갈 도시’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며 △인공지능(AI)과 합을 맞추는 ‘AI 디렉터’로 무장하고 △‘직장인에서 직업인으로’라는 구호화 함께 자신만의 경쟁력을 만들어가며 △‘가족도 남처럼’ 거리를 둘 줄 아는 관계가 되며 △‘한민족과 단일국가’라는 개념에서 벗어나 마음만 맞으면 가족 같은 동반자 관계를 형성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위로부터 아래로 억압적인 기제로 유지되던 권위주의 시대를 지나 이제 개인이 상호 네트워크의 힘으로 자립하는 새로운 개인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선언한다. 너무 앞서 가는 이야기처럼 들릴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변화의 흐름을 거스를 수는 없다. 저자의 제언대로 “핵개인의 시대에서 각자의 생존을 위해 필요한 언어력과 다양성의 포용, 그리고 현명하게 나이 드는 방법”을 생각해볼 때다.